차이잉원 대만 총통에 "국제사회 현혹" 비난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 정부와 기업은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미국 군수업체와 거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중국 외교부가 15일 밝혔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국가의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이번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에 참여하는 미국 기업을 제재할 것"이라면서 "중국 정부와 기업은 이들 미국 기업과 협력이나 상업 왕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재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면서도 "반드시 신의가 있고, 행동에는 결과가 있어야 한다"는 '논어'의 구절을 인용했다.
미국 국무부가 대만이 요청한 무기 판매를 승인하자 중국은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에 참여하는 미국 기업을 제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겅 대변인은 미국이 국제법과 국제관계의 기본원칙을 위반했으며, '하나의 중국' 원칙과 미·중 간의 3가지 공동성명을 엄중히 어겼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이 중국의 주권과 국가 안보를 훼손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지난 8일(현지시간) 대만에 에이브럼스 탱크와 스팅어 미사일 등 22억 달러(약 2조6천억원) 이상의 무기를 판매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겅 대변인은 미국 뉴욕을 방문한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을 향해서는 차이 총통이 일국양제에 대해 허튼소리를 하고 있다면서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차이 총통에 대해 "민주라는 가면을 쓰고 국제사회를 현혹해 동정심을 사려 한다"고 비난했다.
한편 겅 대변인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최근 홍콩에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난 이후 중앙정부에 사임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다는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대해 "그런 일은 들어본 적 없다"면서 "중앙정부는 홍콩 특별행정구와 람 장관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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