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뎅기열 급증…필리핀 사망자 대다수는 5세 이하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필리핀에서 뎅기열 환자 급증과 함께 사망자가 잇따르자 보건당국이 15일 사상 처음으로 전국 단위 뎅기열 경보를 발령했다.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6월 29일까지 필리핀 전역에서 10만6천630명이 뎅기열에 걸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85%나 증가한 것이다.
환자 중 456명이 목숨을 잃었고, 사망자 대다수는 5세 이하 영유아였다.
필리핀 보건부는 모기 서식지 방역과 모기 퇴치제 사용 등 적극적인 예방 활동을 펼치는 한편 발열과 근육통, 발진 등 뎅기열 초기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의료진의 도움을 받으라고 당부했다.
뎅기열 환자는 인근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도 급증해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태국에서는 올해 들어 지난달 11일까지 최근 5년 평균 환자 수의 2배인 2만8천785명이 뎅기열에 걸려 43명이 숨졌다.
베트남에서도 올해 상반기 7만800명이 뎅기열에 걸렸고, 최소 5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밖에 라오스에서는 올해 들어 지난 7일까지 뎅기열 환자 1만1천561명이 발생하고, 이 가운데 27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오스 정부는 지난 9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주의보를 발령했다.
뎅기열은 숲모기에 물려 감염되며 주요 증상은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등이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사망률은 20%에 이른다.
이는 또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한 '2019년 세계 건강 10대 위험' 중 하나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캄보디아 등 다른 동남아 국가에서 최근 크게 유행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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