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미쓰비시 근로정신대 추가소송원고인 이영숙 할머니(89)가 지난 14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0세.
이씨는 북정보통학교(현 광주 수창초등학교) 고등과 2학년에 재학 중이던 1944년 5월께 여학교를 졸업시켜주겠다는 미쓰비시 직원과 시청 직원의 말에 속아 동기, 후배 학생들과 함께 나고야 미쓰비시중공업 항공기제작소로 동원됐다.
그는 학업 대신 비행기 부속품에 일일이 페인트칠하는 강제노동에 시달렸지만 월급 한 푼도 받지 못했다.
1944년 12월 7일 도난카이 대지진으로 공장이 무너져 학생들이 벽돌에 깔려 죽는 모습을 목도했음에도 공포에 질린 채 작업을 했다.
이후 도야마로 이동해 일하다가 해방을 맞아 1945년 10월께 귀국했다.
이씨는 지난 4월 29일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광주전남지부가 지원하는 강제 동원 피해자들의 추가 집단 소송에 참여했으나 미쓰비시의 사죄와 배상을 받지 못하고 운명했다.
빈소는 광양장례식장이며 발인은 오는 16일 오전. 장지는 광양 영락공원이다. ☎ 062-365-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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