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안방에서 열리는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얕은 저변에 국제무대 경험을 할 기회가 흔치 않은 한국 아티스틱 수영 선수들에게 여러 면에서 소득을 안겼다.
국내에선 좀처럼 기대하기 어려웠던 많은 관중의 응원 속에 경기하며 얻는 자신감은 물론, 한자리에 모인 아티스틱 수영 강호들의 연기를 현장에서 지켜보면서 받는 영감도 적지 않다.
대회 듀엣 자유종목(프리 루틴) 예선이 열린 16일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 아티스틱 수영경기장에서 만난 백서연(건국대)은 "러시아가 최강국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번 대회에선 스페인과 이탈리아 선수들의 경기를 눈여겨봤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강세가 워낙 거세게 이어지다 보니 스페인은 역대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은 하나뿐이지만 꾸준히 상위권 선수를 배출하는 팀이다. 이번 대회에선 이미 솔로 규정종목(테크니컬 루틴)에서 오나 카르보넬이 은메달을 선사했다.
이탈리아는 혼성 듀엣 규정종목과 이번 대회 새로 도입된 하이라이트 루틴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백서연은 "두 나라 선수들은 특히 표정의 표현력이 살아있고, '포스'가 있다"면서 "다 같이 똘똘 뭉치는 느낌도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듀엣 자유종목에서 함께 연기한 구예모(마포스포츠클럽)는 아시아의 최강자 중국 선수들의 연기가 특히 인상적이었다고 귀띔했다.
백서연 등과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했던 구예모는 "한 사람처럼 일치된 동작을 수행하는 게 중국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대회는 아시안게임보다 훨씬 규모가 크고, 특히 우리나라에서 열리니까 보러 와주시는 분들이 많아 책임감이 생긴다. 연습 과정에서도 경험하는 것이 많아 점차 나아지는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김효미 대표팀 코치는 "우리 선수들이 큰 대회 경험이 많이 없지만, 매일 최선을 다하고 있어서 현재까지 만족스럽다"면서 "이런 경험이 선수들의 잠재력을 더욱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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