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 신약 '빅타비'를 국내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길리어드는 이날 더플라자호텔에서 '작은 한 알에 담긴 새로운 가능성, 빅타비'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빅타비 공식 출시를 알렸다.
길리어드에 따르면 빅타비는 빅테그라비르, 엠트리시타빈,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 등 세 가지 성분이 하나의 알약으로 만들어진 복합 HIV 치료제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지난해 2월과 6월 각각 승인됐다. 국내에서는 올해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
국내 허가에 이어 건강보험 급여도 조만간 이뤄질 예정이다. 길리어드 HIV/항진균제 사업부 디렉터 양미선 상무는 "이달 중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빅타비는 특정 유전자 검사가 필요하지 않고, 바이러스 수치에도 제한 없어 치료를 조속히 개시할 수 있다. 하루 한 번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하면 된다. 약물 내성이 발현할 위험도 크게 낮췄다. 또 3가지 성분이 복합된 HIV 치료제 중 알약 크기가 가장 작아 환자의 복약 편의성이 높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신고된 신규 HIV 감염인은 1천191명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394명(33.1%)으로 가장 많았다. 30대 290명(24.3%), 40대 212명(17.8%) 순으로 20~40대가 전체의 75.2%를 차지했다.
HIV는 에이즈를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를 일컫는 말이다. HIV 감염인은 체내에 HIV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총칭해 병원체 보유자, 양성 판정자,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 환자 등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에이즈 환자는 HIV 감염 이후 면역 결핍이 심해져 합병증이 생긴 사람이다.
의료계에서는 HIV 감염을 조기에 관리해 에이즈로 진행하지 않도록 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약물 안전성, 내약성, 삶의 질 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본다.
김연숙 충남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HIV 감염이 일종의 만성질환으로 여겨지는 세상이 됐다"며 "환자의 삶의 여명이 길어지고 고령화되다 보니 심혈관계 질환 등을 동반할 위험이 높으므로 이들의 혈압 조절 및 지질 관리 또한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jand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