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마우나오션사고로 희생된 직원의 딸 이름으로 지은 유치원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현대중공업이 남태평양 섬나라 바누아투의 유치원에 학용품을 후원하기로 했다.
이 유치원은 2014년 2월 발생한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사고의 희생자인 이 회사 고계석 조선품질경영2부 과장의 딸 혜륜 양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현대중공업은 16일 울산 본사 문화관에서 고 과장에게 바누아투 국립혜륜유치원 후원금 200만원을 전달했다.
고 과장은 평소 선교사가 돼 어려운 아이들을 돕고자 했던 딸의 꿈을 기려 2016년 딸의 보상금으로 바누아투에 국립혜륜유치원을 건립했다.
바누아투는 연평균 국민소득이 3천700달러 수준으로, 세계 최빈곤국 가운데 하나다.
고 과장은 교육 환경이 열악한 바누아투에 유치원을 지어 딸의 꿈을 대신 이뤄주고자 4억여원에 이르는 보상금을 기탁하고 유치원 건립 현장을 찾아 직접 일손을 보탰다.
혜륜유치원은 2층 건물에 총 5개 교실과 1개 사무실을 갖추고 있으며 현재 원아 180여 명이 다니고 있다.
고 과장은 7월 말부터 2주가량 여름휴가를 활용해 바누아투를 다시 찾아 유치원을 둘러보고, 유치원 원아들에게 현대중공업이 후원한 학용품을 전달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작은 선물이지만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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