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국립오페라단 합창단에서 해고된 이들이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공공운수노조 국립오페라합창단지부는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극단 앞에서 원직복직을 요구하는 서울지역 집중 결의대회를 열었다.
문대균(42) 지부장과 동료 1명은 전날부터 국립극단 내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사무소 복도에서 단식에 들어갔다. 이날 집회에는 40여명이 참석했다.
문 지부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문체부가 물밑협상에서는 복직을 추진 중이라며 기다려달라고 했지만, 지난 5일 '사무직 1년 계약직' 채용안을 제시했다. 이는 우리를 우롱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1977년생이다. 솔직히 복직하더라도 몇 년 일하지도 못한다. 함께 투쟁하던 분 중엔 노래를 포기하고 주부로 사는 분도 많다"며 "성악가에게 생명과도 같은 노래를 걸고, 다시는 노래를 못하게 되더라도 부당하게 해고된 것을 인정받고 복직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국립오페라단은 2002년 정은숙 단장 시절 공연 때마다 합창단을 뽑아야 하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합창단을 창단했다.
그러나 문체부는 규정상 설치 근거가 없고, 국립합창단이 있는 상황에서 국립오페라단 내에 별도 합창단을 운영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2009년 1월 해체를 발표했다.
이후 문화계 반발이 잇따르자 정부는 사회적 일자리창출사업의 하나로 국립합창단 산하에 '나라오페라합창단'을 만들고 3년간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로 했지만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공공운수노조 국립오페라합창단지부에 따르면 현재 노조에 남은 해고자는 2명뿐이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문체부 서울사무소에서 천막농성을 벌여왔다.
cla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