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LG아트센터에서 프레스콜…200만 고지 눈앞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히트 뮤지컬 '맘마미아!'가 신나는 음악에 애틋한 옛사랑의 추억을 싣고 돌아왔다.
영국 초연 20주년인 올해는 국내 프로덕션 캐스팅부터 범상치 않다. 무게감 있는 원년 멤버부터 파릇파릇한 신입 배우들이 찬란한 그리스를 배경으로 러브스토리를 수놓는다.
'맘마미아!' 제작진과 출연진은 16일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본공연을 앞둔 소회를 밝혔다.
스웨덴 혼성 그룹 아바(ABBA) 22개 히트곡을 엮은 '맘마미아!'는 1999년 런던에서 초연한 이래 세계 50개 프로덕션에서 16개 언어로 공연됐다. 누적 관람객은 6천500만명, 티켓 판매 수익은 4조9천억원에 달한다.
한국에선 2004년 첫 무대를 가졌으며 2016년까지 서울을 비롯한 33개 지역에서 195만 관객을 동원했다. 200만명 고지를 눈앞에 둔 셈이다.
'맘마미아'는 배우들에게도 사랑받는 꿈의 무대로 통한다. 제작사 신시컴퍼니는 지난 1월 8∼18일 배우 오디션을 열었는데, 1천8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렸다.
국내에서 3년 만에 성사된 이번 공연에는 원년 멤버인 성기윤을 비롯해 최정원, 신영숙, 남경주, 이현우, 박준면, 오기쁨 등 실력파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여기에 그룹 f(x) 루나와 이수빈이 '소피' 역할로 상큼한 활력을 불어 넣는다.
주요 장면을 시연한 배우들의 얼굴에는 설렘과 긴장이 교차했다.
주인공 '도나' 역의 최정원은 "사랑했던 작품은 자식과도 같다. 산고의 아픔을 함께한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다가온다"며 애정을 드러냈고, 신영숙은 "프리뷰 때 3층까지 꽉 찬 관객들의 행복한 얼굴을 보며 행복했다"고 말했다.
'로지' 역의 박준면은 "15년 전에는 너무 어려서 이 역할을 할 수 없었는데 이제 딱 맞는 나이의 역을 하게 됐다. 무르익은 선배들과 함께해 버겁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재미있고 행복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타냐'를 연기한 홍지민은 특히 감회가 새로운 듯했다.
그는 "제 인생이 참 드라마틱하다. 다이어트에 성공했지만 배역을 잃었다는 상실감이 있었다. 그때 기적처럼 '타냐' 오디션 제의를 받았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어 "본공연 때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며 변화와 도전을 이어가겠다. 뮤지컬 넘버 '아이 해브 어 드림'(I have a dream)처럼 믿으면 이뤄진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샘' 역의 남경주는 올해 연출이 재미만 추구하기보다 진실성을 살리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바'의 명곡이 추억을 떠올릴 것 같아서 기분 좋다. 중년 관객들이 딸과 오면 믿음, 신뢰, 사랑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 것이 2019년 다시 '맘마미아!'를 무대에 올리는 이유"라고 했다.
공연은 9월 14일까지 이어진다.
cla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