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의총…"자강이 먼저" vs "당장 창당 나서야" 평행선
유성엽 등 반당권파 10명, 창당 준비 모임 정식 출범키로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민주평화당은 16일 심야 의원총회를 열어 당 진로를 두고 '끝장토론'을 했지만 별다른 결론을 내지 못하고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했다.
이날 심야 의총에서는 자강 후 '제3지대'를 모색해야 한다는 정동영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와, 당장 제3지대 정당 창당 준비에 착수해야 한다는 반(反)당권파 간 주장이 평행선을 달렸다.
이에 따라 유성엽 원내대표를 비롯한 반당권파 10명은 제3지대 창당 준비를 위한 준비모임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약칭 '대안정치')를 결성하기로 결정했다.
평화당은 이날 오후 9시부터 서울의 한 호텔에서 무거운 분위기 속 의총을 개최하고 약 2시간에 걸쳐 내년 총선에서 생존하기 위한 제3지대 정당 구성에 대해 논의했다.
의총에는 평화당 소속 의원 14명과 바른미래당 소속이지만 평화당에서 활동하는 박주현·장정숙 의원 등 총 16명의 구성원 중 황주홍·김경진 의원을 뺀 14명이 자리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반당권파는 "이대로는 총선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지도부가 사퇴하고 '제2의 안철수' 같은 새 인물을 영입해야 한다", "당장 신당 창당을 위한 결사체를 구성해야 한다" 등의 주장을 했다.
당권파는 이에 대해 "당권투쟁에 불과하다", "제3지대 구성에 나서기에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 "중진들의 불출마 선언으로 진정성을 보이라" 등의 의견을 피력하며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 대표는 "지도부는 의총에서 선출된 것이 아니라 당의 주인인 당원에 의해 선택받았다"라면서 반당권파의 사퇴 요구를 사실상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반당권파 의원 10명은 의총 직후 자정을 넘겨 간담회를 한끝에 제3지대 정당 창당 준비를 위한 준비모임인 대안정치를 출범하기로 했다.
앞서 반당권파는 정 대표가 의총에서 제3지대 구성 논의 착수 요구를 거부하면 그동안 물밑에서 준비해 온 준비모임을 본격 구성하겠다는 방침이었다.
김종회·박지원·유성엽·윤영일·이용주·장병완·장정숙·정인화·천정배·최경환 의원(이상 가나다 순)은 간담회 직후 '대안정치 결성 발표문'을 내고 "기득권 양당체제를 극복하고 한국 정치를 재구성하기 위해 새로운 대안을 모색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변화와 희망의 밀알이 될 것을 다짐하며, 뜻을 같이하는 많은 분의 동참을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입장과 앞으로의 활동 방향 등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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