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의 외교부 부부장 모두 58세 이하…"고위직 고령화 불식"
마자오쉬 맡던 뉴욕 유엔본부 대사엔 장쥔 부장조리 내정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 당국이 마자오쉬(馬朝旭·55) 전(前) 뉴욕 유엔본부 주재 대사를 6명의 외교부 부부장(차관) 가운데 한 명으로 발탁하는 등 핵심 외교라인 재정비 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중국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와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성도일보(星島日報) 등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지난 15일 외교부 부부장에 마 전 대사를 기용했다.
마 신임 부부장은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와 호주 대사, 제네바 유엔본부 주재 대사를 거쳐 18개월간 뉴욕 유엔본부 주재 대사로 재임한 베테랑이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마 부부장은 국제기구, 군비 통제, 국제 경제 관련 업무를 담당한다.
마 부부장이 맡았던 뉴욕 유엔본부 주재 대사에는 장쥔(張軍·59) 외교부 부장조리가 내정됐다고 SCMP가 17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장 부장조리는 지난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정상 외교를 잘 보좌하고, 홍콩 문제가 회의 의제로 부상하지 않도록 차단한 점을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 부장조리는 내년에 중국 외교관의 통상적인 정년인 60세를 맞게 되지만, 이러한 공로 때문에 요직인 뉴욕 유엔본부 주재 대사를 맡게 될 것이라고 관측통들은 내다봤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교 소식통은 "그는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서 임무를 잘 수행한 것으로 인정받았다"면서 "장 부장조리와 그의 팀들은 복잡한 외교적 기술을 활용해 빡빡한 외교 일정을 잘 관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35년간 외교관 생활의 대부분을 다자외교 분야에서 보냈다.
관측통들은 마 부부장의 기용과 장 부장조리의 뉴욕 유엔본부 주재 대사 내정이 중국 외교라인의 재정비 과정의 일환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고위직 외교라인의 고령화 현상을 불식하려는 세대교체 성격을 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마 부부장의 전임자였던 왕차오(王超·59) 전 부부장은 이달 초 외교부 산하 중국인민외교학교(CPIFA)의 교장으로 이선 후퇴했다.
마 부부장의 기용으로 6명의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모두 58세 이하로 짜여졌다.
앞서 지난 5월에는 뤄자오후이(羅照輝·57) 전 인도 주재 대사가 외교부 부부장에 임명됐다. 뤄 부부장은 외교부 내에서 아시아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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