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시작가 12억원' 中 관료가 뇌물로 받은 시계 유찰

입력 2019-07-17 11:51   수정 2019-07-17 12:37

'경매 시작가 12억원' 中 관료가 뇌물로 받은 시계 유찰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에서 부패 관료가 뇌물로 받은 최고급 시계가 시작가 720만 위안(약 12억3천만원)에 법원경매에 부쳐졌지만, 응찰자가 없어 유찰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중국매체 인민망(人民網)에 따르면 안후이성 벙부(蚌埠)시 중급인민법원은 전날 인터넷 쇼핑사이트인 타오바오(淘寶)의 법원경매 플랫폼에 감정가가 800만 위안(약 13억7천만원)에 달하는 파테크 필리프 손목시계를 올렸다.
1851년 스위스에서 설립된 파테크 필리프는 대표적인 최고급 시계 제조사다. 오데마르 피게, 바셰론 콘스탄틴과 더불어 '세계 3대 명품 시계' 제조사로 꼽힌다.
경매가 끝날 때까지 5만2천명이 넘게 이 시계를 구경하며 관심을 보였지만, 응찰자는 결국 나타나지 않았다.
시계의 원소유주는 허페이(合肥) 부시장과 안후이성 사법청 부청장 등을 지낸 청한(程瀚)이다.
판결문에 따르면 그는 2014년 4월 모 회사 대표의 집에서 1천300만 홍콩달러(약 19억6천만원)짜리 해당 시계를 가져갔다.
그는 이후 2016년 안후이성 기율 검사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당적 및 공직에서 제명됐다.
1심에서 수뢰 혐의 등으로 징역 17년 6개월과 벌금 400만 위안(약 6억8천만원), 불법 소득 추징형을 선고받은 청한은 이에 불복해 항소했지만, 지난해 11월 2심 법원은 1심 판결을 그대로 인정했다.
법원 공고에 따르면 이번에 경매에 부쳐진 청한의 물건은 파테크 필리프·튜더·카르티에·피아제·프랭크뮬러 등의 고급 손목시계 6점, 옥·비취 장신구 6점, 골드바 4개, 청동기 꽃병 2점, 샤넬 목걸이 1점 등 총 19점이었다.
논란이 된 파테크 필리프 손목시계를 제외한 나머지 18점의 가치는 약 47만 위안(약 8천만원)으로 평가됐다.
한 네티즌이 "얼마나 싼지 상관없이 부패 이력이 있는 고급시계를 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인터넷상에서는 이번 경매에 비판적인 의견이 많았다고 글로벌타임스는 덧붙였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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