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건축학을 공부하는 대학생들이 6년째 시골 마을을 돌며 어려운 이웃의 보금자리를 고쳐주고 있다.
대전 한남대 건축학과 학생들이 그 주인공.
17일 한남대에 따르면 이 대학 건축학과 학생 40여명은 최근 대전 유성구 세동의 홀로 사는 노인 8가구를 찾아 집수리 봉사활동을 벌였다.
지난 1일 세동 마을에 도착한 학생들은 수리 대상 집을 찾아가 살림을 다 꺼낸 뒤 집수리를 시작했다.
능숙한 솜씨로 도배지를 잘라내 풀을 칠하고, 안방과 마루에서는 벽과 천장에 도배지를 붙여 나갔다.
한쪽에서는 도배지를 붙이기 전에 쥐가 들락거릴 만한 구멍들을 막았다.
장판을 새로 깔고 낡은 전기시설을 교체하는 등 말끔하게 수리한 뒤 짐을 안으로 옮기면 집수리가 끝난다.
수리 대상 집은 마을 이장을 통해 신청자를 모집한 뒤 교수와 학생들이 함께 현장을 둘러보며 선정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토대로 직접 설계를 하고 재료를 구매해 노인들에게 사랑의 보금자리를 선물했다.
2014년부터 시작된 사랑의 집수리는 매년 한 해도 거르지 않아 어느덧 6년째다.
단순한 일손돕기를 넘어 건축학도로서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현장에서 활용하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지난 6년간 40여가구의 집을 아늑하고 포근한 잠자리로 탈바꿈시켰다.
단순히 집만 고치는 게 아니라 어르신과 이야기를 나누며 말동무도 돼 드리고 불편한 부분은 없는지 살피기도 한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건축학과 4학년 전동찬 학생은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현장에 적용하는 매우 뜻깊은 활동이었다"며 "어르신들이 일상생활에서 불편했을 요소들을 고쳐 드리며 많은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학래 교수는 "집수리에 나서면 보통 일주일에서 열흘씩 합숙을 하며 봉사활동을 한다"며 "학생들에게 현장감을 키워주는 것은 물론 봉사활동이라는 뿌듯함을 줄 수 있는 행사"라고 평가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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