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 막으려 유동성 공급 늘려…1분기 GDP 대비 부채비율 303%로 상승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이 경제 성장 둔화에 대응해 부양책을 편 결과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3배가 넘는 수준으로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제금융협회(IIF)의 부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기업, 가계, 정부 등 전체 부채는 올해 1분기 기준으로 GDP의 303%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97%에서 6% 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중국의 전체 부채는 40조달러(약 4경7천조원)가 넘었다.
IIF는 보고서에서 중국의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에 대한 도전은 여전히 막중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 등에 대한 그림자 금융 대출을 줄이려는 당국의 노력으로 비금융 기업의 부채는 감소했지만, 가계와 금융 분야, 정부의 대출 증가는 이를 상쇄하고도 남았다.
GDP 대비 부채 비율은 비금융 기업이 155.6%였으며 가계 54.0%, 정부 51.0%, 금융 부문 43.0% 순이다.
중국의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은 6.2%로 27년 만에 최저였다. 이는 지난 1분기의 6.4%보다 낮아진 것이다.
중국은 부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다 대미 무역전쟁 속에 경기둔화가 눈에 띄게 나타나자 유동성 공급을 늘리고 대규모 부양책을 펴고 있다.
중국 정책 결정자들은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부채 증가 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감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한편 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2분기 글로벌 부채는 246조달러로 전분기보다 3조달러 늘어나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1분기의 248조달러에 육박했다.
이 가운데 신흥국 부채는 69조달러(부채비율 216%)로 역대 최대였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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