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도심 '벌 주의보'…충북 벌집 제거 출동 급증

입력 2019-07-18 08:11  

여름철 도심 '벌 주의보'…충북 벌집 제거 출동 급증
이달 들어 403건 출동…지난달 대비 2배 이상으로 증가

(청주=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본격적인 여름철이 시작하면서 충북 도심에 벌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벌집을 제거해 달라는 신고도 이달 들어 급증, 119구조대가 하루 수십건씩 출동하고 있다.
지난 17일 낮 12시 50분께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의 한 공장의 말벌집을 제거해달라는 내용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119소방대원은 공장 10m 높이 탱크 꼭대기에 있던 말벌집에 소방호스로 물을 분사해 제거했다.
청주 서부소방서 관계자는 "벌집 위치가 높은 곳에 있어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접근한 다음 물을 분사해 벌집을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119소방대원은 이날 이 공장에서 50분간 말벌집 2개를 제거했다.
18일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달 1∼16일 도내 벌집 제거 출동 건수는 403건에 달했다. 하루 평균 25차례 벌집 제거에 나선 셈이다.

지난달 30일간 출동 건수가 287건(하루 평균 9.5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두배 이상으로 급증한 수치다.
벌들의 활동이 7∼9월 가장 왕성한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당분간 벌집 제거 요청 전화는 많이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충북소방본부에서 출동한 벌집 제거 출동 중 89.7%가 여름철(7∼9월)에 집중됐다.
유독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지난해 8월의 경우 하루에 102.5번 출동하기도 했다.
올해도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하면 출동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소방본부는 예상했다.
벌에 쏘이는 사고를 예방하려면 화장품이나 향수 사용을 줄이고 화려한 색의 옷을 입지 말아야 한다.
만약 벌이 달려들면 그늘진 곳으로 피해 낮은 자세로 엎드려야 한다.
특히 말벌은 덩치가 일반 벌의 2배 이상 크고, 침을 한번 쏠 때 나오는 독의 양이 일반 벌의 15배나 되는 데다 계속해서 침을 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벌에 쏘였다면 신용카드 등을 이용해 피부를 긁어내듯 벌침을 제거하고, 쏘인 곳을 비눗물로 깨끗이 씻어주는 것이 좋다.
호흡 곤란이나 발열 등이 발생하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벌집을 잘못 떼다가 쏘이면 생명을 위협받을 수 있는 만큼 소방본부 역시 벌집 제거에 전문적 기술을 가진 119소방대원을 내보내고 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말벌이 기승을 부리는 때인 만큼 함부로 벌집을 제거하려 하지 말고 반드시 119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logo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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