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누구도 다치지 않고 멋진 경기를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한창인 17일 광주 남부대학교 수구장 선수 출입구 앞에 풍채 좋은 노부부가 서성였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아들의 경기를 응원하러 온 케빈 스펜서(Spencer)씨 부부는 경기장에 입장하는 아들의 뒷모습을 초조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스펜서 부부는 "경기를 하는 아들을 생각하면 긴장된다"며 "지금은 아들이 잘하기만을 바라는 마음 외에 다른 것은 떠오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시아 국가 방문은 처음이라는 스펜서 부인은 "아들의 경기 결과와 일정에 따라 광주와 인근의 관광지도 둘러보고 갈 것"이라며 한국의 이색적인 문화와 풍경을 기대했다.
이들 부부가 지나간 길에는 선수촌에서 경기장으로 선수들을 실어 나르는 셔틀버스가 쉴 새 없이 오갔다.
경기를 위해 버스에서 내린 선수들은 굳은 표정으로 경기장에 입장했고, 경기를 마치고 선수촌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선수들은 긴장이 풀린듯한 모습을 보이며 대조를 이뤘다.
일부 경기를 마친 선수들은 남부대 안에 설치된 전시관을 방문하거나 경기장 밖 문구점에서 태극 문양의 부채 등 기념품을 사는 등 잠깐의 자유시간을 즐기기도 했다.
경기장 인근에 있는 공예 체험관 등에도 3살배기 어린이부터 외국 관광객까지 남녀노소와 국적을 가리지 않고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수구 경기를 관람한 한 시민은 "생전 처음으로 수구 경기를 봤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다"며 "이번 주말에 아이들과 다시 한번 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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