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백사장 파라솔 임대 단체 결산 자료 '엉터리'

입력 2019-07-18 07:00  

해운대 백사장 파라솔 임대 단체 결산 자료 '엉터리'
매출액·결산액 차이 6곳, 합계 안 맞는데도 지자체 관리 방임
파라솔 단체 상호견제 장치 '광역제'도 안 지켜진 듯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국유지인 부산 해운대 해변에서 지자체로부터 운영권을 받아 파라솔 임대업을 하는 단체의 매출 결산 자료 곳곳에서 오류가 발견되는 등 엉터리로 관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연합뉴스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해운대구로부터 받은 '2018 해운대 해수욕장 파라솔 운영단체 매출 현황'을 살펴보면 자료를 신뢰할 수 없을 정도로 부실했다.
매출 현황에는 각 단체의 카드 결제 매출과 현금 매출 신고액을 분리해 관리하도록 만들어져 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두 매출이 합쳐져 한곳에 기재돼 있었고, 현금 매출란은 공백으로 비워놓았다.
매출 총액과 결산 총액이 3천만원 차이가 나기도 했다. 두 총액은 항상 같아야 한다.

이런 차이는 개별 단체의 매출액과 결산액이 달라 생겼다.
M단체는 1억5천300만이던 매출이 결산 때는 7천500만원으로 줄었다.
Q단체도 5천400만원이던 매출이 결산에서 3천200만원으로 표기됐다.
K단체 매출은 2천900만원이었다가 결산 때는 5천900만원으로 늘었다.
이런 오류는 5개 단체에서 찾을 수 있다.
이에 대해 해운대구는 "이들은 단체 간 수익을 분배하도록 한 '광역제'를 적용한 금액을 결산액으로 신고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광역제는 파라솔 단체들이 현금 매출을 빼돌리는 관행을 방지하기 위해 상호 견제하도록 구가 지난해 도입한 제도다.
17개 파라솔 단체를 7개 구역으로 묶어 같은 구역 내 속한 단체들의 이익 총합을 균등 분배하도록 한 제도다.
이렇게 하면 각 단체가 서로의 매출을 감시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구의 해명에도 의문은 남는다.
이들이 광역제를 적용했다면 결산금액이 똑같은 단체가 있어야 하는데 단 한 곳도 같은 곳이 없다.
광역제를 했더라도 규정대로 하지 않고 이익 분배를 자의적으로 했거나, 구의 해명이 틀렸다는 말이다.
같은 결산서에서 결산 신고 기준이 단체별로 제각각이게 놔둔 것도 구가 얼마나 이들 단체의 매출 현황을 허술하게 감시했는지를 드러낸다.
rea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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