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앙아메리카 원조금 490억원 反마두로 세력위해 전용"

입력 2019-07-1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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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앙아메리카 원조금 490억원 反마두로 세력위해 전용"
로이터, 미국 국제개발처 의회 보고자료 인용 보도

(서울=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대립하는 베네수엘라 야당 세력 지원을 위해 중앙아메리카에 제공키로 했던 4천190만달러(약 494억원)의 원조금을 전용할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런 내용은 미국 국제개발처(USAID)가 최근 의회에 보고한 자료에 구체적으로 담겨있다.



USAID는 중앙아메리카 일부 국가에 대한 원조금을 베네수엘라 야당 지원금으로 사용하겠다고 의회에 최근 보고했다.
마두로 정권에 맞서고 있는 야당 세력의 급여와 통신장비 등 지원 명목이다.
미국이 전용하기로 계획한 지원금은 애초 과테말라와 온두라스에 배정된 원조자금이었다.
작성 일자가 7월 11일인 제안서에는 "베네수엘라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미국의 이익에 중요하고 긴급한 건"이라고 적혀있었다.
메모의 내용은 일간 LA 타임스에 의해 처음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와 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 베네수엘라 정보부는 이번 사안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은 작년 5월 대선에서 승리해 올해 1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지난 1월부터 주요 야당 후보가 가택 연금 등으로 출마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불법적으로 선거가 실시됐다고 주장하며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고 나섰다.
하지만 마두로 대통령이 과이도 의장을 미국의 꼭두각시라고 비판하며 정권을 유지하고 있어 베네수엘라는 최근까지 '한 나라 두 대통령' 사태라는 초유의 정국 혼란을 겪고 있다.
중미 3개국(과테말라·온두라스·엘살바도르)이 불법 이민자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는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이 나온 뒤인 지난달 미 국무부는 수억 달러에 달하는 원조 프로그램을 대폭 삭감한 바 있다.
vodca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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