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센터, 노동부 근로감독 비판 "감독급 스태프도 노동자"

입력 2019-07-17 17:00  

한빛센터, 노동부 근로감독 비판 "감독급 스태프도 노동자"
"열악한 방송노동 책임, 방송사에 안 묻고 감독급 스태프에 전가"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는 17일 KBS 4개 드라마 제작 현장에 대한 고용노동부 근로감독 결과에 대해 "실제 방송 노동의 현실과 매우 동떨어진 결론"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노동부는 이날 KBS 2TV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국민 여러분', '닥터 프리즈너', '왼손잡이 아내' 등 4개 드라마 제작 현장에 대한 근로감독 결과를 발표하며 스태프 184명 중 137명을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했다.
다만, 팀장급 스태프에 대해선 "해당 분야의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본인 책임하에 독자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어 근로계약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근로자 인정 기준에서 제외했다.
이러한 근로감독 결과에 대해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는 성명서를 내고 "감독(팀장)급 스태프 역시 일방적으로 방송사와 외주 제작사의 지시를 받으며 일하는 엄연한 한 명의 노동자일 따름"이라며 "단지 오랜 시간 동안 방송업에서 관행으로 굳어진 턴키 계약으로 인해 개인사업자로서 계약을 맺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센터는 "노동부가 제작 상황을 관리·감독해야 할 방송사에는 책임을 묻지 않으면서 감독급 스태프와 외주 제작사의 도급 계약은 합당하는 판결을 내렸다"며 "열악한 방송 노동의 책임을 방송사가 아니라 외주 제작사나 감독급 스태프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결과는 작년 근로감독 결과에서 단 하나도 달라지지 않은 결과"라며 "고용노동부는 노동 문제를 총괄하는 정부 부처로서 책임 있는 자세와 진정성 있는 움직임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nor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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