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국립대 한국어 전공 신설…이총리 "가교 역할해달라"

입력 2019-07-18 08:00   수정 2019-07-18 10:21

키르기스국립대 한국어 전공 신설…이총리 "가교 역할해달라"
한국교육원·키르기즈국립대 MOU 체결…"한국도 적극적으로 지원"


(비슈케크=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17일(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대학생들을 향해 "여러분이 키르기스스탄과 한국의 가교로 일해주실 날을 고대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에서 키르기즈국립대 한국어 전공 신설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키르기스스탄 초·중등학생 5천900명과 대학 및 칼리지 학생 2천300명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저희가 예상치 못한 만큼 대단히 많은 학생이 한국어를 공부하고 계시다"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키르기즈국립대의 한국어 전공 개설로 한국어 열기는 더욱 확산될 것"이라며 "대한민국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은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것"이라며 "여러분의 앞날에 더 넓고 빛나는 세계가 펼쳐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한국 정부는 키르기스스탄 청년들이 한국에 와서 공부할 기회를 넓혀가고 있다"며 "올여름부터는 키르기스스탄을 포함한 중앙아시아 지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단기 초청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세계의 수많은 언어 가운데 한국어 사용자 숫자는 13위에 올랐다"며 "세계 105개국, 1천360여개 대학이나 기관에 한국학 강좌가 개설됐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한국어를 담은 문자 한글은 누가, 언제, 왜, 어떻게 만들었는지가 기록으로 남아 있는 유일한 문자"라며 "노벨문학상을 받은 세계적인 작가 펄 벅은 '한글을 세계에서 가장 단순한 글자이자 가장 훌륭한 글자'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굴미라 쿠다이베르디예바 키르기스스탄 교육부 장관, 카나트 사디코프 키르기즈국립대 총장과 학생들이 참석했다.
비슈케크 한국교육원과 키르기즈국립대는 이날 '키르기즈국립대 한국어 전공 신설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키르기즈국립대 측은 우리 정부에 한국어 교수 채용 지원, 한국 방문 및 장학생 기회 제공 등을 요청했다.

yum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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