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관리들, 화웨이에 어떤 제품 판매 허용할지 합의 못해"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말 일본 오사카 정상회담에서 추가 관세부과 중단과 협상 재개에 합의한 이후 미중이 전화접촉에 나섰지만, 협상이 '정체'(standstill) 상황이라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WSJ은 중국은 협상과 관련한 약속을 하기 전에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조치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사카 담판 직후 미국 기업들에 대해 화웨이에 대한 판매를 허용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중국은 화웨이에 대해 미국이 실제 어느 정도의 제재완화 조치를 취할지를 주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지난 9일 국가안보에 우려가 없는 제품에 한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수출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WSJ은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은 현재까지 국가안보 우려 없이, 또 화웨이에 대한 전략적 우위 제공 없이 반도체 칩을 포함한 어떤 제품의 판매를 허용할지에 대한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오사카 담판 이후 지난 9일 처음으로 중국 류허 부총리와 중산(鍾山) 상무부장과 전화 통화를 했다.
WSJ은 당시 통화에서 미측은 협상 재개의 토대로서 중국이 기존 협상안으로 복귀할 의지가 있는지를 명확히 하려고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기존 협상에서 중국이 불공정 무역행위를 시정하기 위한 법률개정 약속을 합의문에 명기하기로 약속했지만 이를 뒤집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협상이 꼬이기 시작했고,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오사카 담판에서 협상 재개의 물꼬를 텄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15일 "이번 주 (중국측과) 또 다른 주요급 통화를 가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만간 미중 전화접촉이 다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미중은 여전히 대면 협상 일정은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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