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강해이' 안산도시공사 '자정 칼바람' 거세다

입력 2019-07-1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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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강해이' 안산도시공사 '자정 칼바람' 거세다
잇단 비리에 양근서 사장 "시민에 사과, 다시 태어날 것"

(안산=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경기도 안산시가 설립한 안산도시공사가 직원들의 각종 비리와 비행으로 바람 잘 날이 없다.

급기야 공사는 환부를 도려내는 강력한 자정 활동과 혁신을 통해 '시민의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밝혀 결과가 주목된다.
18일 안산도시공사에 따르면 지난 4월 공사의 기간제·단기 직원 채용 과정에 2명의 간부 직원이 특정인을 선발하도록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 징계를 받았다.
지난해 3차례에 걸쳐 단기 아르바이트생들을 선발하면서도 청탁을 받고 자녀를 포함한 공사 직원들의 주변인을 대거 선발한 사실이 드러나 18명의 직원이 무더기 징계 처분됐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팀장급을 포함한 4명의 직원이 업무용 내부 인터넷망에 공사 임원이나 부서장들의 ID 및 비밀번호를 도용, 수시로 접속한 사실이 확인돼 직위해제 및 대기발령 처분을 받았다.
공사는 이들이 인터넷망에 접속, 자신의 근무평가 점수 등을 몰래 엿봤으며, 일부 직원은 2016년부터 수십 차례에 걸쳐 이런 방식으로 접속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공사는 이들의 상급자 ID 및 비밀번호 습득 과정 등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인 뒤 신분상 징계는 물론 형사 고발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공사는 이밖에 현재 직원들의 가족수당 부당 수급에 대한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10여명이 적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가족수당을 받는 직원 359명(공사 전체 직원 520여명) 중 지금까지 85명을 조사한 결과 18명이 그동안 가족수당을 부당하게 받아 온 것으로 나타났다.
수당을 받아온 가족 현황에 변동이 있었는데도 이를 회사에 신고하지 않고 수당을 계속 받아왔다는 것이다.
공사는 조만간 조사를 마무리한 뒤 고의성 여부를 따져 해당 직원들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하고, 잘못 지급된 가족수당은 전액 환수할 방침이다.
안산도시공사 직원들의 이같은 비리는 모두 자체 감사를 통해 드러났다.
지난해 8월 취임한 양근서 사장은 공사 내 많은 부조리를 파악하고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한 강력한 자체 감사와 개선을 지시했다.
공사는 앞으로도 다른 분야의 문제점 등에 대한 조사와 감사를 통한 자정 노력을 계속해 조직을 혁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양 사장은 "그동안 공사 임직원의 안일함이 도덕적 해이로 이어져 적폐가 쌓여온 점에 대해 시민들께 사과한다"며 "고강도 자정 노력으로 시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kw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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