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 중국 국화 되나…"설문조사서 90% 이상이 지지"

입력 2019-07-18 10:50   수정 2019-07-18 11:03

모란, 중국 국화 되나…"설문조사서 90% 이상이 지지"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정부가 국가상징 꽃(國花)을 정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중간집계 결과 모란이 90% 이상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18일 전했다.
중국 국가임업초원관리국 산하 중국화훼협회(CFA)는 15~19일 홈페이지를 통해 '내 마음속 국화'를 묻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설문조사는 모란을 국화로 하는 데 대한 동의 여부를 우선 묻고, 동의하지 않을 경우 매화·난초·국화(菊花)·연꽃 등 9종류의 다른 꽃 중 하나를 고르는 방식이다.
설문조사 안내문에는 "전문가 연구·토론을 거쳐 하나의 국화를 정해야 한다"면서 원산지가 중국이고 자태가 기품있으며 대중의 환영을 받아야 한다는 등의 조건을 제시했다.
이후 "각계의 의견을 종합해 모란을 국화로 추천한다"면서 의견을 물었다.
협회에 따르면 모란은 중국이 원산지로, 재배 역사가 4천년 이상 됐다. 조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꽃으로 '꽃 중의 왕'으로 칭송받았으며, 일찍이 당나라(618-907) 때 국화로 불리는 등 해당 조건을 충족한다는 것이다.
익명의 협회 관계자는 "중간집계 결과 90% 이상이 모란을 지지했다"면서 "최종결과가 나오면 국무원에 보고하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최종결정을 기다릴 것이다. (건국 70주년을 맞아) 10월 1일 국경절 전에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설문조사가 화제가 된 후,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상에서는 '모란이 이미 국화인 줄 알았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밝혔다.
또 일각에서 국화가 여러 종이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지만, 16일 중국 매체 매일경제신문의 여론조사 결과 조사대상의 82%에 해당하는 46만여 명이 국화는 한 종으로 충분하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전했다.
협회 관계자는 "전문가들은 국화가 하나인 게 낫다고 생각한다"면서 "오랫동안 국경절이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국제회의 때 모란으로 배경을 장식해왔다"고 언급했다.
또 "1994년 국화 선정을 위한 전국적인 작업이 있었고 만장일치로 모란이 채택됐지만 여러 이유로 계획이 실행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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