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정당 후보 공천 "경쟁 없이 불투명"…경선 17% 불과

입력 2019-07-18 11:36  

캐나다 정당 후보 공천 "경쟁 없이 불투명"…경선 17% 불과
연구기관 보고서…당 지명·딘독 입후보 대부분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 캐나다 각 정당의 의회 선거 후보 공천이 경선을 거쳐 이루어지는 비율이 10%대에 그치는 등 불투명한 과정이 상습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토론토의 정치 연구기관인 사마라민주주의센터가 지난 2003~2015년 기간 전국 5대 정당의 주요 선거 공천 과정을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 6천600여 명의 후보 가운데 복수 입후보자 간 경선을 통해 선출된 경우가 17%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체 후보 중 2천700여 명은 중앙당의 지명으로 결정됐으며 나머지 3천900명 후보 중 70%는 단독 입후보자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지난 수십 년 간 후보 공천에서 중앙당의 통제가 계속 강화해 왔다"며 "정당의 후보 결정이 비경쟁적, 불가측적이며 불투명하고 폐쇄적"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이어 "경쟁 없는 공천은 정당과 국민 대중 간 괴리를 반증하는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연구소의 마이클 모던 조사국장은 "조사 결과가 경악스럽다"며 "진정한 경선이 드물 정도의 수준이라는 사실은 각 당의 정당 민주주의가 매우 빈약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경선 비율은 양대 정당인 자유당과 보수당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나, 전체 경선 출마자 중 28%를 차지한 여성 입후보자는 좌파 성향의 신민주당(NDP)이 가장 많았고 보수당이 가장 적었다.
또한 중앙당 지명 후보자의 경우 유색 소수인종이나 원주민 출신이 경선 경우에 비해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의회의 다양성은 경선에 나서는 후보군의 다양성에 따라 이루어진다"며 "후보 공천이 정당과 정치 시스템에 이미 관여하고 있는 내부자들 위주로 결정되는 구조는 보다 다양한 정치 계층을 형성하는 데 중대한 장애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정당 공천은 의회 선출을 위한 민주적 과정의 첫 단계"라며 "각 정당이 이 과정을 어떻게 접근하는지, 국민의 기대를 충족하는지 등에 대해 일반 대중이 각성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jaey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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