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등 재건축 단지 매수세 위축…서울 전셋값은 오름폭 커져
전문가 "자사고 취소 등으로 강남권 전세 수요 증가할 듯"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예고한 가운데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지난주보다 둔화했다.
1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5일 조사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1% 올랐다. 이달 들어 3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지난주(0.02%)에 비해 오름폭은 줄었다.
최근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 시행 의지를 밝힌 이후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끊기고, 호가가 하락하는 등 상승세가 주춤한 분위기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잠실 주공5단지, 반포 주공1·2·4주구(주택지구) 등 주요 재건축 추진 단지는 금주 들어 3천만∼1억원 이상 호가를 낮춘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매수세가 붙지 않는다.
강동구의 아파트값이 0.01% 오르며 37주 만에 상승 전환했으나 분양가 상한제의 영향력이 큰 강남(0.04%)·서초구(0.02%) 등은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다소 줄었다.
지난주 0.05% 올랐던 양천구도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등지의 매수세가 위축되며 금주 조사에선 상승폭이 0.02%로 감소했다.
경기도의 아파트값은 지난주에 이어 0.01% 하락했다.
안성(-0.41%)·평택(-0.34%) 등지가 신규 입주물량 증가로 약세가 지속했고 고양시(-0.08%)와 일산서구(-0.12%)·일산동구(-0.07%), 안양 동안구(-0.01%) 등지도 가격이 내렸다.
최근 교통망 신설 호재로 아파트값이 강세로 돌아선 광명시는 이번주 조사에서 0.27% 올랐으나 지난주(0.38%)보다는 상승폭이 축소됐다.
하남시도 구도심과 위례신도시 등에서 급매물이 팔리며 0.24% 상승했다. 과천시는 지난주에 이어 0.23%의 오름폭을 유지했다.
지방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7% 하락했으나 대전은 0.11% 올라 지난주(0.05%)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지방 광역시·도를 통틀어 유일하게 상승했다.
정비사업 호재, 학군수요 등으로 대전 서구(0.18%)와 유성구(0.14%) 등지의 가격이 계속해서 강세다.
이에 비해 부산의 아파트값은 0.09% 하락해 지난주(-0.07%)보다 낙폭이 커졌고 대구(-0.04%)와 광주광역시(-0.05%)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2% 오르며 지난주(0.01%)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재건축 단지 이주와 방학 이사수요 증가로 서초구가 0.12% 올랐고 강남구도 0.06% 상승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시내 자율형사립고 8곳이 취소되는 등 자사고·특목고에 대한 정책 변화로 인해 한동안 감소세를 보이던 강남지역 전세 수요가 다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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