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 풀뿌리대회…美의원들, '北비핵화 노력' 지속 강조

입력 2019-07-18 14:54   수정 2019-07-19 03:55

미주한인 풀뿌리대회…美의원들, '北비핵화 노력' 지속 강조
하원 아태소위 위원장 "과거사 올바른 성명 내놓는 것 日과 얘기할 필요"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미국 워싱턴DC에서 17일(현지시간) 열린 '미주 한인 풀뿌리 콘퍼런스(KAGC)' 연례행사에서는 남북미 판문점 회동 이후 북한 비핵화를 위한 노력과 한반도 평화, 한미 동맹 강화에 대한 미국 인사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대표 김동석)가 이날 저녁 한 호텔에서 개최한 만찬 행사에 참석한 미국 의원들은 비핵화 협상의 교착 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소위원장인 브래드 셔먼(민주·캘리포니아) 의원은 "1953년 휴전협정이 체결됐지만 우리는 기술적으로 북한과 전쟁 상태에 있다"며 "이는 누구의 이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2020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 법안에 '외교를 통한 대북 문제 해결과 한국전쟁의 공식 종전을 촉구하는 결의' 조항을 담았다며 "우리는 모두 평화를 원한다. 그것은 한국전쟁이 끝났음을 분명히 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또 북한 핵 프로그램을 다뤄야 한다. 이 문제에 대해 나는 많은 동료보다 온건파"라고 전제한 뒤 "어느 행정부든 가장 손쉬운 건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요구하고 북한에 더 많은 제재를 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셔먼 위원장은 "그러나 우리는 북한 주민이 더 많은 고통을 겪고 북한 정권의 핵무기는 계속 증가하는 결과를 봤다"며 "(협상) 교착 상태를 깨기 위해 우리는 더 많이 내놓고 더 적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 입장은 북한이 작고 매우 안전한(secure) 핵무기를 보유하는 건 허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에 추가 폭탄을 위한 핵분열성 물질 생산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북한과 합의에 이르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한국과의 관계를 희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한국과의 군사훈련 중단 등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관계를 약화하는 행동에 반대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앞서 그는 지난달 하원에서 열린 개성공단 설명회에서도 북한이 매우 제한적인 핵무기를 유지하고 핵무기에 대한 고강도 감시를 받는 조건에서 CVID보다 낮은 수준이더라도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셔먼 위원장은 만찬 연설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내 접근 방식은 우리가 내년이나 2년 안에 종점(end point)을 향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미국은 제재를 완화해야 하며 북한으로부터 실질적 양보를 받을 수 있을 때 합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인 로버트 메넨데즈(뉴저지) 의원은 "나는 북한에 관해 외교의 기술이 거래의 기술보다 더 어렵다고 말해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진정한 안보 문제에 직면해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한반도 정책은 북한 정책 이상의 것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 동맹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의 하나이며 철통같은(ironclad) 동맹"이라며 양국은 강력한 동맹과 민주주의, 인권, 법의 지배, 자유 등의 가치를 공유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말로 "같이 갑시다(We go together)"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계 앤디 김(민주·뉴저지) 하원의원은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경험을 풀어내면서 한인들이 여러 현안에 공유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무부의 한국 담당 실무책임자인 앤절라 커윈 한국과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우리의 동맹은 포괄적이며 우리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라며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셔먼 위원장은 취재진과 만나 강제징용 배상 판결 후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인한 한일 갈등과 관련, 미 의회의 역할에 대한 질문에 "지난 세기 역사에 대해 올바른 성명(statement)을 내놓는 것에 대해 일본 친구들과 이야기할 필요가 있고, 그다음에 한국 친구들과 국가 안보를 포함해 모든 이슈에 관해 일본과 더 긴밀히 협력하는 것에 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위안부 문제를 거론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서 조윤제 주미대사는 축사를 통해 "남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역사적 회동을 갖고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새로운 모멘텀을 구체적인 성과로 실현해내기 위해 외교 활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중요한 시점"이라면서 대미 공공외교에서 한인사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지난 16일 열려 18일까지 사흘간 이어지는 이번 행사는 풀뿌리 리더십 개발을 통한 한인 유권자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를 위해 마련된 것으로, 올해로 6회째를 맞았다.
z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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