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선수 내보낸 프리 콤보서 결승행…"결승은 더 신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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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안방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줄곧 다른 선수들의 결승만 지켜보다 마지막 출전 종목에서 마침내 예선을 통과한 한국 아티스틱 수영 선수들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주장 김소진(서울시수영연맹)은 18일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프리 콤비네이션 예선을 마치고 "이 종목 결승 진출이 대회 목표였다. 즐기면서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뒀는데, 결과가 따라와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한국은 예선에서 77.7점으로 11위에 올라 12팀이 진출하는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이 세계선수권대회 아티스틱 수영에서 결승에 든 건 2009년 솔로 자유종목의 박현선 이후 10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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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03년부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추가된 프리 콤비네이션 종목에는 한 번도 선수를 내보내지 못하다가 올해 처음으로 출전했는데, 결승행 성과를 냈다.
한국 아티스틱 수영은 2005년 대표 선발에 대한 불만으로 촉발된 갈등이 이어지면서 이후 솔로나 듀엣 외에 단체 종목은 대표팀을 구성조차 하지 못했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13년 만에 팀 종목 대표팀을 다시 만들었다.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둔 올해 들어선 프리 콤비네이션 종목 국제대회에서 입상 성적을 남기며 희망을 키웠고, 안방에서 결국 목표를 이뤄냈다.
김소진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프리 콤비네이션에 출전해 연기했다는 자부심을 가졌다"고 말했고, '정글북'을 테마로 한 이날 연기에서 '모글리' 역으로 나선 이가빈(동광고)은 "뿌듯하고, 소름이 돋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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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미 대표팀 코치도 "이 종목만 바라보고 왔다. 감회가 남다르고, 선수들에게 큰 손뼉을 쳐주고 싶다"며 칭찬했다.
이가빈은 "솔로 역할이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뱀에 쫓기는 장면 등을 재미있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동료들과 동영상도 찾아보면서 연구도 많이 했다"면서 "호흡이 잘 맞아가는 게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20일 오후 7시 열리는 프리 콤비네이션 결승은 이 대회 아티스틱 수영을 통틀어 마지막 종목이다. 피날레를 장식하는 경기인 만큼 세계적인 강호들과의 경쟁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마무리하겠다는 게 선수들의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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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예모(마포스포츠클럽)는 "다른 종목보다 음악이 신나고 분위기도 훨씬 밝아 호응도 더 좋을 것 같다"며 "첫 결승이니 더 기분 좋게, 신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가빈은 "광주에서 대회가 열려 가족과 시민분들의 응원을 받는 게 너무 소중하다"면서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뛰어오르는 높이 등을 더 보완해서 실수 없는 연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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