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제, 송환법 반대 시위로 타격 받아"

입력 2019-07-18 14:42  

"홍콩 경제, 송환법 반대 시위로 타격 받아"
블룸버그 보도…소매 매출 줄고 관광객 증가 폭 감소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면서 홍콩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홍콩소매업관리협회는 송환법 반대 시위가 격화한 지난달부터 이달 첫째 주 사이에 대부분 회원사의 매출 감소 비율이 한 자릿수, 많게는 두 자릿수에 달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업계는 이번 사태가 안전한 도시, 요리의 수도, 쇼핑의 천국이라는 홍콩의 국제적 이미지에 타격을 줄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폴 찬 홍콩 재무장관은 지난 15일 "시위로 인한 뚜렷한 자본유출은 없지만, 2분기 경제생산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화장품 판매체인인 사사 인터내셔널은 송환법 반대 시위 등의 영향으로 올해 2분기에 홍콩과 마카오의 동일 매장 매출이 15.3%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주대복 주얼리 그룹의 매출도 11% 줄었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중국과 대만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의 홍콩행 항공편 예약이 5.4% 줄었다.
홍콩을 방문한 관광객의 수는 올해 상반기 13%에 달했으나, 이달 초에는 4%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뉴질랜드 정부는 홍콩에 거주하는 자국민들이 송환법 반대 시위 관련 보도에 주의를 기울이고 가능한 시위 현장을 피할 것을 당부했다.
에드워드 야우 홍콩 상무·경제개발장관은 대화를 통한 사태의 해결을 촉구하면서 "외부 거시경제 환경과 지역적 요소 등이 홍콩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으며, 올해 무역, 소매, 운송 등의 역성장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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