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운동연합 조사 결과…"자연복원사업 후 개체 수 증가 추정"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하천 복원 사업이 이뤄진 제주 옹포천 하류 해안에서 멸종위기종인 기수갈고둥 개체 수가 대량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6일 옹포천 하류 해안을 조사한 결과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보호 2급인 기수갈고둥이 대량 번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번 조사를 통해 옹포천 하류 너비 15m, 길이 50m 구간에서 기수갈고둥 성체 300개체와 산란된 알들을 발견했다.
이는 해양수산부 의뢰로 2016년 제주대 산학협력단이 발간한 '제주도 해안의 멸종위기동물 현황 조사 및 관리대책 방안 보고서'에 나온 평균 30여마리에 비해 10배 많은 것이라고 환경운동연합은 설명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처럼 3년여 만에 개체 수가 급증한 이유에 대해서는 정밀 분석이 필요하겠지만, 2015년에 마무리된 하천 복원 사업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옹포천은 2010년 국토해양부 '고향의 강' 선도사업 대상으로 지정돼 2011∼2015년에 하천 복원과 수변 공간 조성사업이 이뤄졌다.
환경운동연합은 "기수갈고둥은 서식 조건이 까다롭고 매우 짧은 수계에 집중적으로 분포, 작은 환경 변화에도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며 "분포지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보전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번 사례는 앞으로 제주 하천과 해안 보전정책에 대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며 "하천과 해안 관리를 토목건설 위주가 아닌 생태·환경 중심으로 관점을 옮기고 보전관리와 복원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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