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측, 비서 '구글 타임라인' 공개…"킹크랩 볼 시간 안 돼"

입력 2019-07-18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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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측, 비서 '구글 타임라인' 공개…"킹크랩 볼 시간 안 돼"
특검팀, 타임라인 기록 '수정' 의혹 제기…"김경수 본인 타임라인 제출하라"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 드루킹 일당과 댓글조작을 벌인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단을 받은 김경수 경남지사 측이 김 지사 수행비서의 '실시간 위치 기록'을 증거로 내세우며 매크로 프로그램 시연을 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의 변호인은 18일 서울고법 형사2부(차문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항소심 속행 공판에서 수행비서 김모 씨의 '구글 타임라인' 내역을 증거로 제시했다. 구글 타임라인은 스마트폰의 위치정보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위치기록을 저장하는 서비스다.
2016년 11월 9일 김 지사가 드루킹 측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파주 사무실을 방문해 댓글 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 시연을 봤다는 혐의 사실을 반박하기 위해서다.
1심은 네이버 로그 기록을 분석한 결과 당일 오후 8시 7분부터 23분까지 3개의 네이버 아이디를 이용해 댓글 작업을 한 사실이 확인된다며, 김 지사가 킹크랩 시연을 보고 개발을 승인한 점을 인정했다.
김 지사 측은 그러나 당일 오후 7시쯤 파주에 도착해 저녁을 먹고 대략 8시부터 1시간가량 경공모에 대한 브리핑을 들은 뒤 9시가 조금 넘어 파주를 떠났다며 킹크랩 시연을 볼 시간이 없었다고 주장해 왔다.


이날 공개한 수행비서 김씨의 타임라인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는 자료라고 내세웠다.
타임라인과 그날 김씨의 행적을 종합하면 김씨는 당일 김 지사를 태우고 파주에 도착해 내려준 뒤 오후 7시 무렵 혼자 인근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이후 경공모 사무실 인근에서 대기하다 오후 9시 14분께 현장을 떠난 것으로 나온다.
특검팀은 타임라인 기록의 신빙성 자체를 문제 삼았다.
특검팀은 "좌표와 지도의 경로가 불분명하고, '타임라인 수정'이라는 항목 아래 '위치기록 삭제' 등이 기록돼 있다"며 타임라인이 수정되지 않았다는 자료도 함께 제출하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시연을 볼 수 없었다고 주장하려면 김씨의 타임라인이 아닌 피고인 본인의 타임라인을 제출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김 지사의 타임라인 기록을 요구했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파주 사무실에 머문 시간이면 경공모에 대한 설명과 함께 킹크랩 시연도 충분히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s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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