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 선수처럼 무대서 인사하고 박수받는 아티스틱 심판

입력 2019-07-19 07:10  

[광주세계수영] 선수처럼 무대서 인사하고 박수받는 아티스틱 심판
경기 전 데크서 한 명씩 이름 불러 소개…"위상·책임감 높이는 효과"


(광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예술 점수 심판 소개가 있겠습니다."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일정이 한창인 광주 염주체육관 아티스틱 수영 경기장에선 여타 종목에선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이 눈에 띈다.
경기를 맡은 심판이 일제히 데크에 올라가 관중에게 소개되고 인사하는 모습이다.
데크는 아티스틱 수영 선수들이 물에 뛰어들기 전 준비 동작을 통해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미리 전하고, 경기가 끝나면 물에서 나와 점수를 확인하는 장소다.
이곳에서 심판들이 선수들에 앞서 관중의 함성과 박수를 받는 것이다.
1명의 주심과 2명의 부심은 물론, 수행·예술 점수 등 부문별 심판 15명도 빠짐없이 소개된다. 국제수영연맹(FINA) 아티스틱 수영 기술 담당 임원들도 호명된다.
이름이 불리는 이들은 인사하거나 손을 흔들어 관중의 환호에 보답한다. 다른 심판과 하이파이브를 하거나 '손가락 하트'를 그리기도 한다.
한국 아티스틱 수영의 '선구자'인 이수옥 대회 조직위원회 종목담당관은 "통상 심판석에 앉은 채 인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독특하게 한번 해보자고 해서 이런 순서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일종의 '엔터테인먼트'지만, 심판 위상을 높이는 역할도 한다"고 설명했다.

경기 전에 장내의 모두에게 이름과 얼굴을 알리며 심판들의 책임감을 높이는 효과도 낸다.
한국 심판으로는 유일하게 이번 대회 채점에 참여하는 정영화 국제심판은 "대회마다 분위기가 조금씩 다른데, 축제 같은 느낌을 내려고 이렇게 하는 것 같다"면서 "박수나 함성을 받으면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도 다지게 된다"고 귀띔했다.
정 심판은 "아티스틱 수영 심판들은 세계 각국을 '패밀리'처럼 함께 누빈다. 유대 관계가 깊고, 종목을 알리고 싶은 염원이 모두 같다"면서 "이렇게 근사하게 소개되는 건 심판 입장에선 즐거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심판들의 작은 '축제'가 끝나고 경기가 시작되면 수영장 양옆의 심판석에선 고도의 집중력이 발산된다.
아티스틱 수영 경기에선 15명의 부문별 심판이 수행·예술·난도 점수(규정종목의 경우 필수요소 점수) 등 3개 분야로 나뉘어 채점한다. 연기가 끝나면 각자 맡은 분야에 대해 10점 만점으로 점수를 준다.
각 부문의 최고·최저점을 뺀 3명의 점수를 합산한 뒤 정해진 비율을 적용하고, 세 분야 점수를 모두 더하면 100점 만점의 총점이 나온다.
어느 심판이 어떤 팀에 몇 점을 부여했는지도 세부 결과표에 모두 공개된다.
이수옥 종목담당관은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정도의 심판들은 이미 정상 수준의 능력을 지녔지만, 매 경기를 앞두고 1시간 반가량 공부하는 시간을 별도로 가지는 등 객관성을 더하려는 노력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song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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