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 후배 눈물 닦아준 '맏언니' 조은비 "희망 봤잖아요"

입력 2019-07-19 07:11  

[광주세계수영] 후배 눈물 닦아준 '맏언니' 조은비 "희망 봤잖아요"
"우리조차 '안 되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이젠 '할 수 있다'는 희망"




(광주=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수지(21·울산시청)가 울 때도, 문나윤(22·제주도청)이 눈물을 쏟을 때도, 조은비(24·인천시청)는 후배들의 등을 두드렸다
자신도 아쉬웠다. 하지만 후배들을 달래고 싶은 마음이 먼저였다.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 다이빙은 크게 도약했다.
김수지가 1m 스프링보드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따며 한국에 세계수영선수권 사상 최초의 메달을 선물했다.
조은비는 10m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에서 문나윤과 호흡을 맞춰 톱 10에 올랐고, 3m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에서는 김수지와 짝을 이뤄 이 종목 한국 사상 첫 결승(12위)행에 성공했다.
여자 대표팀 막내 권하림(20·광주광역시청)도 1m 스프링보드 개인전 17위, 혼성 3m 싱크로나이즈드 스프링보드 7위에 오르며 값진 경험을 쌓았다.
그러나 3m 스프링보드와 10m 플랫폼 개인전에서는 준결승 진출에도 실패했다.



김수지는 18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예선에서 1.65점이 부족해 준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김수지는 21위에 그쳐 18위까지 얻는 준결승행 티켓을 놓쳤다.
문나윤은 16일 10m 플랫폼 예선에서 4차 시기까지 10위를 달리다가, 마지막 5차 시기에서 큰 실수를 범해 22위로 밀렸다.
조은비는 10m 플랫폼 23위, 3m 스프링보드에서 40위에 머물렀다.
그는 18일 자신의 광주대회 모든 일정을 마친 뒤 "플랫폼 경기 내용이 너무 아쉬워서 오늘 스프링보드 결과는 오히려 더 담담하게 받아들였다"라고 말했다.
물론 조은비도 개인 종목 결과가 아쉬웠다. 하지만 바로 옆에서 눈물을 흘리는 문나윤과 김수지의 등을 두드리며 "잘했어, 다음에 더 잘할 거야"라고 달랬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조은비가 맏언니로 다이빙 대표팀을 이끈 모습을 압축한 장면이다.



다이빙 여자 대표 선수들은 자매처럼 가깝다. 서로 다른 소속팀에서 뛰지만, 휴가 때 선배 혹은 후배가 훈련 중인 곳으로 찾아가 만날 정도다.
조은비는 광주 대회 시작 전 "동생들이 힘을 내서 좋은 성적을 올렸으면 좋겠다. 국외에서 대회를 치를 때면 다른 나라 선수를 응원하는 소리에 주눅 들곤 했다. 한국 여자 다이빙 선수들을 응원해주시면 더 힘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수지가 대회 개막 이틀째인 13일 값진 동메달을 따면서 한국 여자 다이빙을 향한 관심이 커졌다.
여자 싱크로나이즈드 종목에서 결승 진출의 쾌거가 이어지면서 선수들을 응원하는 목소리도 더 커졌다.
조은비는 "개인전 성적은 아쉽지만, 싱크로나이즈드에서는 후배들과 좋은 결과를 냈다"며 "우리도 '한국 여자 다이빙은 안 되겠지'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실수만 줄이면 올림픽 본선에도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이번 대회에서 희망을 봤다"고 했다.
조은비는 "나도 후배들도 내년 4월에 열리는 다이빙 월드컵을 잘 준비해서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얻겠다"고 했다.
이어 다시 한번 "여자 다이빙을 응원해 달라"고 부탁하고, "그만큼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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