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감독 "모든 선수가 한골 씩 넣게 하려고 골키퍼 나오게 했다"
(광주=연합뉴스) 유지호 박재현 기자 = '강호' 캐나다를 상대로 골을 기록한 이정은(16·작전여고)은 "다음 경기에서는 팀이 5골을 넣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은 18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캐나다에 2-22로 졌다.
대패였지만, 대회 목표였던 '한 골'을 초과달성한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
개최국 자격으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진출권을 처음으로 따낸 한국은 지난 5월 선발전을 통해 급히 대표팀을 꾸렸다.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여자 수구 4위를 차지했던 캐나다는 수구 경력 '한 달 반'인 한국에 버거운 상대였다.
조별리그 3위가 확실시되는 캐나다는 8강 진출자를 가릴 네덜란드와의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체력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주전이 아닌 선수가 오랜 시간을 소화했고, 수비 시에도 적극적으로 달려들지 않고 자리를 지켰다.
4쿼터에는 골키퍼가 골문을 비우고 중앙까지 나와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한국의 두 번째 골을 넣은 이정은은 "외국 선수들은 팔이 길어서 앞에서 손만 들고 있어도 공이 막히는 경우가 많다"며 "그래도 자신감을 가지고 슛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어 "4쿼터에 갑자기 상대 골키퍼가 골문을 비우고 나와 당황했다"며 "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상황에 잘 대처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골 장면에 대해 이정은은 "측면 좋은 위치를 잡았을 때 알맞게 온 어시스트 때문에 골을 넣을 수 있었다"며 "이전 경기에서 경다슬 언니가 골을 넣어서 나도 한번 넣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들어가서 정말 기쁘다"고 전했다.
첫 경기 헝가리전에서 0-64로 졌던 대표팀은 2차전이었던 러시아전에서는 격차를 29점(1-30)으로 좁혔다.
이번 캐나다전 점수 차는 20점까지 줄어들었다.
이정은은 남은 두 경기에서 더 좋은 성적을 다짐했다.
그는 "우리 팀에 슈팅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며 "최대한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 5골 정도 넣고 싶다"고 밝혔다.
캐나다 데이비드 캐러델로 감독은 "골키퍼가 중앙까지 나온 이유는 우리 팀 모든 선수가 한골 씩 넣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캐나다 13명의 선수는 한국전에서 모두 한 골 이상을 기록했다.
3패로 B조 4위가 된 한국은 20일 A조 4위인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순위결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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