쑨양에게 직격탄 날렸던 호주 베르하렌 감독, 기자회견서 수위 조절
"호턴, 광주서 부활할 것"
(광주=연합뉴스) 유지호 김경윤 기자 = 호주 경영 대표팀 자코 베르하렌 총감독은 도핑 회피 의혹을 받는 중국 간판 쑨양(28)과 관련한 질문에 말을 아꼈다.
베르하렌 감독은 19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호주 경영대표팀 기자회견에 홀로 참석해 쑨양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이미 여러 차례 답변했다"며 "대회를 앞두고 또다시 말하고 싶지 않다. 물론, 내 입장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베르하렌 감독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쑨양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질문한 중국 기자들에게도 "딱히 할 말이 없다"며 비슷한 자세를 유지했다.
한 차례 도핑 전력이 있는 쑨양은 지난해 9월 도핑검사 샘플을 채집하기 위해 집을 방문한 국제도핑시험관리(IDTM) 직원들의 활동을 방해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FINA의 징계는 경고에 그쳤고, 많은 수영인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한 미국 대표팀 선수들도 쑨양을 비난하며 "도핑 전력이 있는 선수와 경기를 치르는 건 슬픈 일"이라고 밝혔다.
수영 강국 호주는 그동안 도핑 전력이 있는 선수들을 겨냥해 여러 차례 직격탄을 날렸는데, 이번 대회에서도 수위를 이어갈지 관심을 모았다.
기자회견장엔 다수의 중국 기자들이 모여 베르하렌 감독의 입을 주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호주는 한 발자국 물러섰다. 맥 호턴(23) 등 선수들은 아예 기자회견에 불참했다.
앞서 자국 언론을 통해 "도핑방지 시스템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쑨양과 FINA를 비난했던 베르하렌 감독도 기자회견에선 말을 아꼈다.
한편 베르하렌 감독은 이날 오전 자국 뉴스통신사 APP와 인터뷰에서 슬럼프를 겪고 있는 호턴에 관해 "이번 대회를 통해 부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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