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3기 신도시' 관련 시정질문 파행과 시의원의 음주운전 등으로 경기도 고양시의회가 바람 잘 날이 없다.
19일 고양시 등에 따르면 창릉 3기 신도시 반대 운동을 주도하는 일산연합회(이하 일산연)는 전날 오후 고양시청 앞에서 회견을 열어 이윤승 시의회 의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일산연은 "지난달 18∼19일 3기 신도시 관련 시정질문이 예정돼 있었지만, 자유한국당의 '3기 신도시 철회' 피켓을 핑계로 이 의장과 민주당 시의원들이 시정 질문을 서면으로 대체하도록 꼼수를 부렸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달 10일에는 본회의 중 민주당 김서현 의원이 '술 냄새가 난다'는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임의동행해 음주 측정을 받았다"며 "의장이 음주 상태인 김 의원에게 발언권을 줘 '취중 시정 질문'을 해 전국적인 웃음거리가 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17일 '고양시의회의장주민소환모임(이하 소환모임)'이 일산서구 선거관리위원회에 이 의장에 대한 '주민소환투표 청구인 대표자 증명서 교부신청서'를 제출하고 주민소환 절차에 돌입했다.
소환모임은 보도자료를 통해 "고양시의회의 행정 감시 기능 상실과 도덕 불감증이 용납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러 이 의장에 대해 주민소환 절차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의장은 입장문을 통해 "창릉신도시와 관련, 시민의 우려와 불안감을 지난달 25일 집행부(고양시)에 문서로 보냈다"면서 "이 내용은 이달 10일 시민대표께도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김서현 의원과 관련, "당시 해당 의원의 별다른 의사표명이 없어 부득이 시정질문의 기회를 주게 됐다"며 "의장으로서 시의회가 시민들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말했다.
고양시의회는 지난달 18일 본회의장에서 3기 신도시 관련 시정 질의가 예정돼 있었지만,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신도시 반대' 피켓을 노트북에 걸어 놓자 민주당이 이를 이유로 등원을 거부하며 의사 일정에 파행을 겪었다.
또 김서현 의원은 10일 낮 고양시의회 본회의에 참석했다가 "술 냄새가 난다"는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폐쇄회로(CC)TV 분석에서 음주운전 사실까지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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