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한 주말 제주공항…태풍 걱정 항공편시간 앞당기고 여행취소

입력 2019-07-19 18:13  

한산한 주말 제주공항…태풍 걱정 항공편시간 앞당기고 여행취소
20일 오전까지 운항 차질 예상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백나용 기자 = "비행기가 결항할까 걱정돼 김포 출발 시각을 미리 앞당겨서 겨우 제주에 왔어요"

태풍 다나스와 장맛비 영향으로 제주공항 항공편 운항이 차질을 빚은 19일 오후 김포발 항공편이 도착하자 탑승객들이 청사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김포에서 출발한 고성철(44·서울)씨 일행은 비행기가 제주공항에 내리고 청사에 들어서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고씨는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와 가족도 만나고, 제주 여행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려고 했는데 태풍으로 집에만 있게 생겼다"며 "태풍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태풍이 제주를 지날 것으로 예보됐고, 항공사별로 항공편 운항 여부를 사전에 문자메시지를 통해 통보하면서 이날 제주공항은 평소 주말보다 한산한 모습이었다.
출·도착 시간을 미리 앞당기거나 여행을 아예 취소한 이용객들도 많았다.
제주공항에 내려진 윈드시어(돌풍) 특보는 해제됐지만 태풍의 영향을 받는 오후 늦게부터 바람의 강도가 세지면서 결항, 지연운항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태풍이 20일 오전에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항공사에는 뒤늦게나마 항공편 시간을 교체하려는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제주에서 김포로 출발하려는 김모(29·여·경기)씨는 "태풍이 내일 새벽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오늘 밤 시간대 항공편을 예약했는데 결국 결항됐다"며 "출발가능한 항공편을 예매하기 위해 공항에 와서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제주에서 울산으로 가려던 대한항공 KE1822편을 시작으로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모두 46편(출발 20, 도착 26)이 결항했으며 150편(출발 83, 도착 67)이 지연 운항했다.

이밖에도 이날 오후 9시 50분께 제주공항에서 무안으로 출발 예정인 아시아나 OZ8168편이 태풍으로 결항키로 하는등 오후 6시 이후부터 운항할 예정인 항공편 103편(출발47·도착56)편이 결항됐다.
태풍이 제주에 근접하고서 내륙으로 빠져나가는 20일 이른 아침부터 정오까지도 제주공항에서 항공편 운항이 대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공항 측은 "태풍이 점차 제주에 영향을 미치면서 결항하거나 지연 운항하는 항공편이 더 늘 수 있다면서 공항에 오기 전 항공사에 운항 계획을 미리 파악해 달라"고 당부했다.
dragon.m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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