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앞둔 환자에게 음악 들려주면 진정제 효과 낸다"

입력 2019-07-19 15:35  

"수술 앞둔 환자에게 음악 들려주면 진정제 효과 낸다"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수술을 앞둔 환자에게 편안한 음악을 들려주면 신경안정제만큼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소개됐다고 BBC방송이 19일 보도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의대의 연구진은 수술을 위해 부분 마취를 받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영국 음악 밴드 마르코니 유니언의 노래 "무중력(Weightless)"를 들려준 결과를 영국의학저널(BMJ)에 발표했다.
이 노래는 마르코니 유니언이 불안감과 혈압, 심박수를 낮출 목적으로 음악 치료사들의 협업을 통해 창작한 곡으로, 듣는 이들에게 편안한 기분을 안겨준다.
연구진에 따르면 헤드폰을 통해 3분동안 이 노래를 들은 환자 그룹의 불안감은 진정제 미다졸람을 복용한 환자 그룹과 비슷한 수준으로 경감됐다는것이다.

수술을 앞둔 환자들이 불안감을 느끼면 체내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생성되기 때문에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 신경안정제가 처방이 될 수 있지만 음악은 이와 달리 사실상 부작용이 없고 또한 비싸지 않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펜실베이니아 의대 마취학과의 비나 그라프 교수는 음악은 뇌에서 정서를 담당하는 부분, 보상 시스템, 쾌락 전달 경로를 활성화시켜 편안한 기분을 갖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들이 스스로 음악을 선택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며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갖춘 헤드폰 때문에 대화가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른 음악을 들려주고 이를 들려주는 방식을 달리한다면 효과가 달라질지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jsm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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