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부턴 또 '수렁'…가격경쟁 따라 TV 매출액 '역성장' 전망
TV 판매단가도 계속 하락…올레드 TV만 출하·매출 '두자릿수' 성장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미중 무역분쟁, 시장침체 등으로 부진을 겪고 있는 글로벌 TV 시장이 내년엔 소폭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최근 2020년 글로벌 TV 출하량과 매출액이 각각 전년 대비 4%, 2% 동반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올해 TV 출하량이 작년보다 1% 성장하는 데 그치고, 매출은 오히려 3% 역성장한 것에 비해 나아진 성적이다.
패널별로는 내년 액정표시장치(LCD) TV 출하량이 올해 대비 3% 늘어나고,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는 69% 급성장할 것이라고 봤다.
업계 관계자는 "2018년 동계올림픽과 러시아월드컵, 2020년 도쿄올림픽 사이에 낀 올해는 TV 시장이 더욱 침체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내년에는 스포츠 이벤트가 열리는 '짝수 해 효과'와 프리미엄 TV 수요 확대로 시장이 한숨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LG디스플레이[034220]의 8월 중국 광저우(廣州) 올레드 패널 공장 준공에 따른 생산량 급증으로 올레드 TV 시장이 특히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도 덧붙였다.
하지만 2021년부터는 글로벌 TV 시장이 다시 가라앉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IHS마킷은 TV 출하량이 2021년 전년 대비 0%, 2022년 1%, 2023년 -1% 성장하며 정체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고, 특히 TV 매출은 2021∼2023년 전년 대비 -4%, -5%, -6% 지속해서 줄어들 것으로 봤다.
판매업체 간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 글로벌 TV 평균판매가격(ASP)은 올해 501달러에서 내년 495달러로 500달러 선을 밑돌기 시작에 2023년에는 427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관측됐다.
그중 점유율 90%의 주류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LCD TV 가격이 올해 477달러에서 2023년 389달러로 18% 이상 떨어지고, 프리미엄 TV 시장에 속하는 올레드 TV는 같은 기간 2천133달러 수준에서 1천150달러로 반 토막 날 전망이다.
다만 올레드 TV는 출하량이 2021∼2023년 전년 대비 29%, 32%, 23%씩 늘어나고 매출 또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공장 증설에 따른 TV 생산량 증가가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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