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 도전하는 혼성 듀엣 프리 예선 1위로 통과
(광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아티스틱 수영 최강국 러시아가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혼성 종목 사상 첫 2관왕 배출을 노린다.
아티스틱 수영은 여성들의 종목으로 여겨지다 2015년 카잔 대회부터 남녀 선수가 한 명씩 짝을 이뤄 출전하는 혼성 듀엣 경기가 생기면서 '금남(禁男)의 벽'을 깼다.
세계선수권대회 혼성 듀엣은 미리 정해진 순서에 따라 특정 요소를 포함해 연기하는 규정종목(테크니컬 루틴), 특별한 제약 없이 자유롭게 연기를 펼칠 수 있는 자유종목(프리 루틴)으로 나뉘어 금메달 2개가 걸려 있다.
2015년 카잔,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에선 규정·자유종목 우승팀이 갈리며 한 대회에 두 종목을 석권하는 선수가 아직은 나온 적이 없다.
그러나 2019년 광주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규정종목에서 우승한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말체프-마이야 구르반베르디예바가 자유종목 예선도 1위로 통과하며 2관왕 탄생 가능성이 커졌다.
이들은 19일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혼성 듀엣 자유종목 예선에서 93.1점을 받아 마닐라 플라미니-조르조 미니시니(이탈리아·91.6점)를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20일 열리는 결승에서 말체프-구르반베르디예바가 우승할 경우 남자 선수인 말체프는 아티스틱 수영 혼성 사상 첫 2관왕과 더불어 자유종목에서는 3연패를 달성하는 기록을 남긴다. 그는 앞서 두 대회에서 각기 다른 여자 선수와 조를 이뤄 이 종목 정상에 선 바 있다.
말체프는 아티스틱 수영 강국 러시아 최초의 남자 대표 선수이자 간판이다. 카잔 대회부터 세계 정상급 기량을 뽐내며 2015·2017년 국제수영연맹(FINA) '올해의 남자 아티스틱 선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7살 때 입문한 이후 남성에게 아티스틱 수영 선수로는 미래가 없다며 수구나 안무 등 다른 분야로 진출하라는 권유도 많이 받았지만, 꿋꿋이 외길을 걸으며 러시아는 물론 남자 아티스틱 수영 전체를 대표하는 선수로 우뚝 섰다.
피겨스케이팅의 페어 종목처럼 아티스틱 수영 혼성 경기도 국제무대에 뿌리내릴 것이라는 믿음으로 여기까지 왔다는 그는 광주에서도 최고의 연기를 뽐내며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될 채비를 마쳤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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