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처음 열린 팀 경기 다우 그레이트 레이크스 베이 인비테이셔널에서 시드니 클랜턴(미국)의 인생 역전이 화제다.
클랜턴은 21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의 미들랜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파트너 재스민 수완나뿌라(태국)와 11언더파를 적어내 4라운드 합계 27언더파 253타로 우승했다.
클랜턴은 이 대회 우승 전까지 8년 동안 눈물 젖은 빵을 먹던 무명이었다.
우승은커녕 컷 통과가 급선무였다. 2014년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 공동 7위가 지금까지 클랜턴의 생애 최고 성적이었다.
지난해 그는 8달러가 모자라 퀄리파잉스쿨을 다시 치러야 했다.
퀄리파잉스쿨에서도 성적은 신통치 않아 서른살이 된 올해 그는 주로 2부 투어에서 뛰었다.
세 차례 LPGA투어 대회에 출전했지만 성적은 초라했다. 한번은 컷 탈락, 한번은 40위, 또 한번은 64위였다. 받은 상금은 다 합쳐서 1만3천 달러뿐이다.
다우 그레이트 레이크스 베이 인비테이셔널은 상위권 선수가 파트너로 지목하지 않는 한 나올 수 없었던 대회였다.
두 선수 다 아는 캐디가 다리를 놔 클랜턴은 작년 마라톤 클래식 우승자 수완나뿌라의 파트너로 대회에 출전할 기회를 얻었다.
"하늘이 내린 기회"라고 여겼다는 클랜턴은 꿈 같은 우승으로 인생을 바꿨다.
이 대회 우승으로 클랜턴은 24만1천269 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그가 이 대회에 앞서 8년 동안 번 통산 상금의 절반에 가까운 거액이다.
대상 포인트 격인 CME 글로브 포인트 랭킹은 157위에서 60위로 껑충 뛰었다.
무엇보다 더는 2부투어에서 뛰면서 LPGA투어를 기웃거리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클랜턴은 기뻤다.
2년 동안 LPGA투어에 우승자 자격으로 전 경기를 출전할 수 있다. 또 곧 열리는 에비앙챔피언십과 브리티시여자오픈, 그리고 내년 ANA 인스퍼레이션과 KPMG 여자 PGA챔피언십 등 메이저대회 출전권을 보장받았다.
투어 대회 우승자만 출전하는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 내년과 2021년에 출전할 수 있다.
클랜턴은 "2부투어에서도 우승을 할 수 있을까 싶었던 내가 LPGA투어에서 우승하다니, 꿈을 꾸는 것 같다"면서 "대회 출전 기회를 만들어주고 우승으로 이끌어준 재스민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수완나뿌라는 "정말 멋진 경기력을 과시했다"면서 "최고의 파트너"라고 기뻐했다.
2명의 선수가 짝을 이뤄 1·3라운드는 포섬, 2·4라운드는 포볼 방식으로 치르는 팀 경기인 이 대회에서 클랜턴과 짝을 이뤄 우승한 수완나뿌라는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에 이어 LPGA투어에서 2승 이상을 올린 두 번째 태국 선수가 됐다.
2016년 킹스밀 챔피언십에 출전했을 때 연습을 하다 허리를 다쳐 수술을 받은 뒤 6개월이나 걸린 재활 끝에 복귀한 그는 작년 마라톤 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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