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이 고려를 세운 태조 왕건(877∼943)의 조모인 원창왕후의 무덤을 최근 전면적으로 조사·발굴해 국보유적으로 등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통신은 "김일성종합대학 역사학부와 조선민족유산보존사, 송도사범대학의 교원·연구사·학생들이 고려시기의 왕릉급 무덤인 온혜릉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발굴을 진행하여 국보유적으로 등록하였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개성 송악산 남쪽 기슭에 자리잡은 온혜릉은 태조 왕건의 할머니인 원창왕후의 무덤으로, 돌칸흙무덤 형식으로 돼 있다.
통신은 "능의 외부 시설들에서 12지신을 형상한 병풍돌 10개와 그 위에 놓인 씌움돌 4개, 모서리돌 8개, 난간기둥돌 10개, 난간받침돌 9개, 돌짐승 3개를 찾아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 12각형으로 정연하게 만든 병풍돌 시설의 모서리 부분이 무덤칸 남쪽 중심에 놓인 것을 확인함으로써 무덤이 고려 초기에 축조된 것이라는 것을 과학적으로 해명하였다"고 설명했다.
쇠로 만든 관고리, 회색 도기와 검은색 도기, 연녹색 자기 등 유물도 출토됐다.
통신은 "조사 발굴을 통하여 무덤의 규모나 돌 가공 수법으로 보아 능이 고려 봉건국가가 왕족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상당히 품을 들인 왕릉급 무덤이라는 것이 확증되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조선민족유산보존사가 고려 건국 1천100주년을 맞아 온혜릉 발굴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고 지난해 10월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방송은 "온혜릉이 고려의 역사와 문화의 역사적 뿌리가 과연 어디에 있었는가 하는 것을 밝히는 데서 고고학적으로보나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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