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 수영대회 성공 위해 의기투합 '다이빙 자매' 화제

입력 2019-07-21 18:37  

[광주세계수영] 수영대회 성공 위해 의기투합 '다이빙 자매' 화제
동생은 다이빙심판위원장, 언니는 통역요원으로 활약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우리나라 다이빙의 산 역사인 자매가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을 위해 의기투합해 화제다.
이번 대회에서 심판과 통역으로 활약 중인 전정임(61) 다이빙심판위원장과 언니인 전정옥(63) 통역이 그 주인공이다.
전 위원장은 이력 자체가 우리나라 다이빙계의 역사다.
그는 1970년대 다이빙 종목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산업은행 실업팀 선수로 5년간 활약했다.
은퇴 후에는 은행원으로 근무하며 다이빙 심판 자격을 취득, 현재는 대한수영연맹 심판위원장과 대한체육회 심판 이사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전 위원장은 직장 생활을 하며 휴가를 반납하고 1988년 서울올림픽 등 국제대회에 심판으로 참가했다.

이번 광주대회에서도 대회 전체 심판위원장과 다이빙 심판위원장으로 공정한 채점과 심판 규칙 등을 관장하고 있다.
언니인 정옥씨도 동생의 권유로 이번 대회에서 통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 위원장은 영어 구사 능력이 뛰어난 통역요원이 많을수록 대회 성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40여년간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살아온 언니에게 도움을 청했다.
정옥씨는 다이빙 선수와 관계자, 언론에 정확한 의사전달을 하고자 지난해 3급 다이빙 심판 자격증을 따고 다이빙 교습을 받는 등 열성적으로 대회를 준비했다.
자매는 대회를 계기로 40여년 만에 처음으로 한집에서 같이 살며 가족의 따뜻한 정을 새삼 느끼고 있다.
정옥씨는 "동생이 다이빙을 사랑하고 대한민국의 다이빙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다이빙에 관해 공부했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대한민국 다이빙 역사에 길이 남을 첫 메달이 광주에서 나와 기쁘다"며 "그동안 후배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노력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다이빙 저변 확대를 위해 언니와 함께 힘쓰겠다"고 밝혔다.
또 "다이빙과 광주가 첫 인연을 잘 맺었으니 앞으로도 다이빙 국제대회가 광주에서 열려 좋은 인연을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areu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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