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티트머스, 러데키 꺾고 깜짝 금메달 "진정한 승부는 도쿄올림픽"
(광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세계 최고의 여자 수영선수, 케이티 러데키(22·미국)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3개 종목 4연패 대기록 달성에 실패한 뒤 고개를 숙인 채 공동취재구역을 통과했다.
러데키는 21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자유형 400m에서 3분59초97의 기록으로 호주 아리안 티트머스(19)에게 금메달을 내준 뒤 충격을 받은 듯했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러데키는 몰려든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일단 들어가겠다"며 선수 대기 장소로 이동했다.
지난 세 차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14개를 목에 걸어 역대 여자 선수 최다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린 러데키는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400·800·1,500m '3개 종목 4연패' 대기록에 도전했는데, 첫 메달 레이스에서 은메달 획득에 그치면서 고개를 숙였다.
반면 수영 여제의 대기록을 가로막은 티트머스는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오늘 기록은 그리 놀랍지 않다"며 "잘 해낼 것이라 믿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 관해선 "마지막 50m에 내 모든 것을 걸었는데, 전략이 잘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수영여제 러데키에 관해서는 예의를 표했다.
그는 "여전히 러데키는 최고의 선수"라며 "오늘 결과가 러데키에게 좌절감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러데키는 더욱 훈련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정한 승부는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이어질 것"이라며 "1년 뒤 러데키와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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