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당국자들, 판문점회동서 훈련중단 논의 안됐다고 해"

입력 2019-07-22 05:13   수정 2019-07-22 09:11

美전문가 "당국자들, 판문점회동서 훈련중단 논의 안됐다고 해"
폭스뉴스 기고글 "北 약속파기 주장, 오해에서 비롯됐을 수도"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미 국익연구소(CNI)의 해리 카지아니스 한국담당 국장은 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동' 당시 한미연합 군사훈련 중단 문제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한미 당국자들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21일(현지시간) 말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이날 '북미간 긴장고조는 북미를 핵전쟁 직전으로 다시 돌아가게 할 수 있다'는 제목의 폭스뉴스 기고 글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북한 지도자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을 깨트렸다고 믿는 것처럼 보인다. 이는 최악의 시나리오의 경우 북미를 다시 재앙적인 핵전쟁으로 내몰 수 있기 때문에 큰 문제"라며 "이는 모두 단순한 오해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과 그의 이너서클은 전에도 그랬듯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부합하는 쪽으로 해석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지난 16일(한국시간) 외무성 대변인 명의 담화와 기자 문답 형식을 통해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실무협상 재개 문제와 연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에 이어 판문점 회동에서도 '합동군사연습 중지'를 확약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북한은 당시 "미국이 일방적으로 공약을 이행하지 않음으로써 우리가 미국과 한 공약에 남아있어야 할 명분도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고 했고, 미언론은 이를 두고 북한이 핵실험 재개를 경고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와 관련, 카지아니스 국장은 "내가 이야기 나눠본 복수의 백악관 당국자들 및 한국 당국자들은 연합 군사훈련을 유예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며 "이 당국자들이 아는 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최근 회동 당시 이 주제는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판문점 회동에 배석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지난 17일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 훈련과 관련해 '우리가 이렇게 하겠다'고 김 위원장에게 약속한 것을 정확히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의 주장을 반박한 바 있다.
최종건 청와대 평화기획비서관도 20일 콜로라도주 애스펀에서 열린 애스펀 안보 포럼에 참석, 다음 달 한미 연합 연습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면서 "내가 아는 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군사 연습 취소를 약속하지 않았다"며 만약 그랬다면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와 상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평양과의 협상이 진행 중인 동안에는 군사훈련을 보류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해 발언을 거론,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그랬던 것처럼 이번 판문점 회동 후에도 군사훈련을 다시 중단할 것이라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가 예정된 연합훈련을 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한 약속 위반이 아니라 오히려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수일 내로 실무회담 개시 날짜에 합의한다면 트윗을 통해 연합훈련 유예를 선언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이를 통해 위기를 피하고 외교가 차질없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고 말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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