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단식 결승서 세계 3위 판전둥 4-1로 제압…마룽도 꺾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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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대만 남자탁구의 17세 기대주 린윤주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 'T2 다이아몬드 2019 말레이시아'에서 우승하는 '녹색 테이블 반란'을 일으켰다.
린윤주는 21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서 끝난 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3위 판전둥을 4-1(11-7 11-4 8-11 11-5 5-0)로 꺾고 우승했다.
세계랭킹 16위인 린윤주가 지난달까지 세계 1위 자리를 지켜왔던 남자부 최강자 판전둥을 누르고 우승한 건 올해 세계 탁구 최대 이변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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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2 다이아몬드 대회는 세계 정상급의 남녀 상위 랭커 16명만 참가했는데, 이번 대회에 한국 선수는 출전하지 않았다.
7전 4승제이지만 한 경기 시간을 24분으로 제한해 24분이 지나도 승패가 나지 않으면 먼저 5점을 딴 선수가 세트를 가져가는 독특한 방식을 채택했다.
왼손 셰이크핸드 공격형인 린윤주의 돌풍은 2회전(8강)부터 시작됐다.
린윤주는 세계 5위 마룽을 맞아 4-2(8-11 11-2 4-11 11-8 5-3 5-4) 역전승을 거뒀다.
마룽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단식 금메달리스트이면서 올해 4월 헝가리 세계선수권에서는 대회 3연패 위업을 이룬 세계 최강 공격수라는 점에서 린윤주의 승리는 이변의 시작이었다.
4강에서 웡춘팅(홍콩)을 4-0으로 돌려세운 린윤주는 현재 세계 1위 쉬신(중국)을 4강에서 4-0으로 제압한 판전둥까지 결승에서 물리치고 우승 기쁨을 누렸다.
린윤주는 작년 헝가리·홍콩·불가리아오픈 21세 이하 부문에서 우승했지만 시니어 부문에선 올해 일본오픈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다.
린윤주는 T2 다이아몬드 우승으로 내년 도쿄올림픽 남자단식 금메달 후보 중 한 명으로 떠오르게 됐다.
여자부 단식에서는 세계 4위 주위링이 같은 중국 대표팀의 왕만위(5위)를 4-1로 꺾고 우승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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