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B. 캐서린 C. 마론 아트리움서 소리나는 조각 등 선보여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10월 21일 재개관하는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 한국 출신 설치미술가 양혜규의 대형 신작이 설치된다.
22일 국제갤러리에 따르면 MoMA는 재개관을 앞두고 미술관에서 가장 규모가 큰 도널드 B. 캐서린 C. 마론 아트리움을 위한 신작을 양혜규에게 의뢰했다.
양혜규는 마론 아트리움을 무대로 한 전시 '양혜규: 손잡이(Haegue Yang: Handles)'에서 조각 6점과 대형 벽 디자인을 선보일 계획이다.
아래에 바퀴가 달린 조각을 움직이면, 몸체를 둘러싼 방울들이 소리를 낸다.
움직임에 따른 공명을 보여주는 방울의 '합창'은 이주와 디아스포라 등을 오랫동안 작업에 녹인 작가의 여정을 반영하면서 주술적인 분위기도 풍긴다.
'손잡이' 공간에서는 잔잔한 새소리가 울려 퍼진다. 이 소리는 지난해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중 '도보다리 회담'으로 명명된 30분 남짓한 정치적 시간과 연결된다.
전시를 기획한 스튜어트 코머 큐레이터는 "양혜규 작품은 다양한 문화적 역사를 '소리 나는 이동식 조각'이라는 새로운 형태-언어로 번안해 미술관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을 뿐 아니라 보다 열린 역사관을 창출한다"라고 평가했다.
지난 20여년간 서울과 베를린을 오가며 활동 중인 양혜규는 9월 국제갤러리 서울에서 개인전 '양혜규: 서기 2000년이 오면'을 개최한다.
2015년 삼성미술관 리움 '코끼리를 쏘다 象 코끼리를 생각하다' 이후 4년 만의 국내 전시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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