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 메달 세리머니 거부한 호턴, 선수촌 식당서 박수갈채

입력 2019-07-22 19:19   수정 2019-07-22 19:34

[광주세계수영] 메달 세리머니 거부한 호턴, 선수촌 식당서 박수갈채
미국 평영 선수 릴리 킹 "모든 선수가 합심해 박수로 호턴 지지"



(광주=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도핑 논란이 있는 쑨양(28·중국)의 금메달을 인정하지 않는 제스처를 보였던 맥 호턴(23·호주)이 선수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AP통신은 22일 미국 평영 선수 릴리 킹의 인터뷰를 통해 호턴이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전 시상식 이후 선수촌 식당의 풍경을 전했다.
호턴은 전날 펼쳐진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3초17로 2위에 올랐다. 금메달은 3분42초44로 터치패드를 찍은 쑨양에게 돌아갔다.
쑨양은 지난해 9월 도핑검사 샘플을 채집하기 위해 자택을 방문한 국제 도핑시험관리(IDTM) 직원들의 활동을 방해해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쑨양은 경호원들과 함께 망치를 이용해 혈액이 담긴 도핑검사용 유리병을 깨뜨렸다.
국제수영연맹(FINA)은 쑨양에게 실효성 없는 '경고 조처'만을 내렸고, 쑨양은 이번 광주 세계선수권에 참가했다.
그리고 남자 자유형 400m 최초의 세계선수권 4연패라는 역사를 썼다.
전부터 끊임없이 쑨양의 '약물 전력'을 문제 삼아온 호턴은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는 제스처를 강하게 보냈다.
메달 세리머니에 참석한 호턴은 은메달을 목에 건 후 시상대에 오르지 않고 굳은 표정으로 뒷짐을 진 채 다른 곳을 응시했다.
쑨양이 동메달리스트 가브리엘레 데티(이탈리아)와 사진기자들 앞에서 포즈를 취할 때도 호턴은 아무 행동도 하지 않고 우두커니 서 있다가 데티와 따로 사진을 찍었다.
호턴은 시상식 뒤 기자회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호턴의 행동에 대해 쑨양은 "중국을 존중하지 않는 행위"라며 비판했다.
중국 팬들은 호턴의 SNS를 찾아가 댓글로 비난과 욕설을 남겼다. 일부는 '죽이겠다'는 위협적인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다른 나라 선수들의 생각은 달랐다. 메달 세리머니를 지켜본 참가국 선수들은 호턴이 선수촌 식당으로 들어올 때 박수갈채로 그를 맞이했다.
킹은 "당시 식당에 모여있던 선수들 모두가 합심해 호턴의 행동에 박수로 지지를 보냈다"며 "FINA가 선수들을 대변해주지 않으니, 선수가 스스로 자신을 대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배영 선수인 맷 그레버스 또한 "호턴의 메달 세리머니 거부는 쑨양을 매우 불편하게 했을 것"이라며 "매우 대담한 행동이었다"고 지지를 표했다.
traum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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