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외교장관 "미국이 적대적 태도 보이면 보복조치할 것"

입력 2019-07-22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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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외교장관 "미국이 적대적 태도 보이면 보복조치할 것"
"위협·엄포 아니다…적대감 보이는 상대에게 고개 숙이지 않을 것"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터키 외교장관이 자국의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 도입에 따른 미국의 F-35 전투기 판매금지에 대해 보복조치를 언급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은 22일(현지시간) TGRT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만일 미국이 터키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우리는 보복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이는 위협이나 엄포가 아니다"라며 "터키는 적대감을 보이는 상대에게 고개를 숙이는 나라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미국이 터키에 제재를 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터키에 대한 제재를 원하지 않는다"며 "그는 터키가 패트리엇 미사일을 구매하지 못한 데에는 오바마 전 행정부의 책임이 있다고 말해왔다. 이는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F-35를 구매할 수 없을 경우 전투기를 자체 생산하기 전까지 다른 나라를 통해 전투기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터키는 미국의 강력한 반발을 무릅쓰고 지난 12일부터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 반입을 시작했다.
터키는 레이더에 거의 잡히지 않는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인 F-35의 국제 공동개발 프로그램 참여국 중 하나로 F-35 100대를 구매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터키가 S-400 미사일 도입을 결정하자 미국 내에서는 터키에 F-35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터키가 F-35와 S-400을 동시 운영할 경우, S-400에 연동된 네트워크를 통해 F-35의 기밀정보 등 민감한 나토의 군사정보가 러시아에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에 미국은 지속해서 S-400 도입 철회를 요구했으며 터키가 이에 응하지 않자 지난 17일 백악관 발표를 통해 F-35의 터키 판매를 금지하고 공동개발 프로그램에서 터키를 배제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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