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도쿄 올림픽 준비해야…아시아 선수들 뛰어나지만 잡히고 싶진 않아"
(광주=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카틴카 호스주(30·헝가리)의 트레이닝복 상의 왼쪽 팔에 달린 헝가리 국기에는 '아이언 레이디(IRON LADY)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적혀 있다.
수영 역사에도 '철녀' 호스주의 이름은 매우 진하게 각인돼 있다.
호스주는 22일 오후 광주광역시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2분07초53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레이스 중반부터 호스주는 멀찌감치 앞서갔고, 2위 싸움이 시작될 정도였다.
이 종목 세계 기록(2분06초12) 보유자인 호스주는 201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4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여자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 한 종목에서 4연패를 달성한 것은 호스주가 처음이다.
호스주는 "오늘 아침에 일어날 때부터 생각한 대로 경기를 펼쳤다. (21일) 예선, 준결승을 잘 치렀지만 결승은 새로운 경기니까 다른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이제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따낼 '다른 금메달'을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대기록을 세운 날에도 호스주는 담담했다. 그는 "풀에 들어갈 때 나는 '집에 간다'라고 생각한다. 편안하게 마음먹고 경기를 준비하는 게 내 계획"이라고 했다. '승리'에 익숙한 철녀만이 드러낼 수 있는 자신감이었다.
호스주는 30대에 접어들고도 한참 어린 후배들을 압도하고 있다.
여자 개인혼영 200m에서는 예스원(중국), 오하시 유이, 오모토 리카(이상 일본), 김서영(한국) 등 아시아 선수들이 호스주의 등을 보며 뛴다.
호스주는 "아시아 선수들의 기량은 매우 뛰어나다. 하지만 내가 은퇴할 때까지 그들에게 잡히고 싶지는 않다"고 웃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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