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이란 정권, 오랜 거짓말의 역사…상당히 걸러서 들어야"
미국의 이란 무인격추기 공방에 이어 미·이란 서로 다른 주장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미 중앙정보국(CIA)과 연계된 이란인 고정간첩 17명을 체포했다는 이란 정보부의 발표를 전면 부인했다.
미·이란 간 긴장이 갈수록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의 이란 무인정찰기(드론) 격추 문제에 이어 이번에도 진실게임이 재연되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란이 CIA 스파이들을 잡았다는 보도는 전적으로 틀렸다. 진실 제로(0)"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 정보부의 발표에 대해 "몹시 망해가고 무엇을 해야 할지 전혀 모르는 종교적 정권이 (무인기 격추 때처럼) 내놓은 그저 더 많은 거짓말과 선전·선동"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의 경제는 죽었으며 훨씬 더 나빠질 것"이라며 "이란은 총체적 엉망진창!"이라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이란 제재가 이란의 경제 등에 실질적 타격을 미치고 있으며 향후 상황에 따라 추가 제재를 단행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란 정보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해(2018년 3월21일부터 1년간) CIA와 연계된 이란인 고정간첩 17명을 체포했다면서 "이들은 점조직식으로 암약하면서 이란의 민감한 정보를 수집해 CIA로 유출하는 일을 했다"며 이들 가운데 일부에 대해 사형과 장기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고 발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이날 폭스뉴스 방송 '폭스 앤드 프렌즈'에 출연, 이란 측 발표에 대해 "나는 상당히 걸러서 들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CIA 국장 출신인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의 이란 무인기 격추에 대해 이란이 부인한 점 등을 들어 "위대한 조직인 CIA를 이끌 기회를 가진 사람으로서 이 기사를 읽는 모든 사람에게 이란 정권은 오랜 거짓말의 역사를 갖고 있다는 걸 인지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를 향해 거짓말을 하는 것은 이란 최고지도자의 본질"이라고 공격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미국 군함이 걸프 해역의 입구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무인정찰기를 격추했다고 밝혔으나 이에 대해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란 무인기를 파괴했다는 주장은 거짓"이라며 정찰 동영상을 공개하는 등 이란 무인기 격추 문제를 놓고 양측간 진실게임이 벌어진 바 있다.
hanks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