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수출 주력 대기업 이른바 선도기업에 중간재를 납품하는 부산지역 협력기업의 수익이 비협력기업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23일 '지역 기계산업 거래네트워크와 기업 경영성과' 조사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는 부경대 경제사회연구소 남종석 연구교수가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이번 조사연구는 기계산업에서 선도기업(대기업)과 납품 등 거래네트워크를 맺고 있는 협력기업의 경영성과가 어떠한지 살펴보고 지역 기계산업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이뤄졌다.
조사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익성 측면에서 협력기업이 대기업 등과 거래 관계를 맺지 않은 비협력기업보다 오히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협력기업이 거래 안정성을 확보하고자 낮은 수익성을 감수하고 대기업 등 이른바 선도기업 거래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선도기업에 대한 전속성이 높을수록 경영성과가 낮아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특수목적용 기계산업에서는 거래단계의 상층(1차 협력)으로 올라갈수록 성장성과 수익성이 낮아진다고 분석했다.
수익성 외 생산성과 성장성 분석에 있어서도 협력과 비협력기업 간에 차이가 크지 않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성장성 분석에 있어 협력과 비협력기업 간 차이가 없다는 것은 협력기업들이 선도기업으로부터 독립적인 산업생태계를 구성할 경우 성장 가능성이 낮지만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결론적으로 부산지역 기계산업에서는 선도기업과 제휴로 협력기업이 얻는 이익이 크지 않았다고 봤다.
보고서는 부산 지역 기계산업 성장을 위해서는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기업에 금융과 연구개발(R&D) 지원을 강화하고 협력기업 간 수평적 네트워크 구축에 힘써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정보 공유, 공동마케팅 행사 등으로 지역 기계산업 판매경로 개척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조사는 부산지역 전체 기계산업 업종 676개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실증분석에서는 이 가운데 소상공인 275개를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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